정부 거리두기 ‘2+α’ 적용…시민 반응
자영업자 피해 최소화 위해 ‘핀셋방역’ 설명
“정부 입장 이해하지만 매번 갑갑한 상황”
일관성 없는 정책에 시민들·관련업계 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른바 ‘2+α’ 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되나, 거리두기 기준을 일관적용하지 않는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관련업계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1일 0시부터 수도권 내 방역사각지대에 대한 조치를 강화한다. 이 조치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종료 시점인 내달 7일 밤 12시까지 1주일간 적용된다. 수도권의 현행 2단계를 유지하되 최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우나 및 한증막 시설, 에어로빅·줌바 등 체육시설, 관악기·노래 교습, 호텔 파티룸 등의 운영을 당분간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민모(38) 씨는 “5단계로 세분화한 지 얼마나 됐다고…기준이 느슨한 건 둘째치고 2.5단계 기준에 다다랐으면 기준을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도 않을 기준을 왜 낸건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모(41) 씨도 “1~3단계일 때에는 1.5단계가 나오더니 이제는 2.25단계가 나왔다”며 “소수점도 모자라 알파(α)까지 붙다보니 얼마나 심각성이 더해진 건지 직관적으로 감을 잡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핀셋방역’의 대상으로 언급된 관련업계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대규모 찜질방 관계자는 “30일 아침부터 아예 영업을 접기로 했다. 한증막 사우나가 안되는데 목욕탕만 운영할 수도 없다”고 했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는 더욱 혼란스런 모습이다.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사우나시설 관계자는 “습식이냐 건식이냐에 따라 제한이 다른 지에 대해 구청의 세부연락을 받아야 영업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미 지난 주말에도 찾는 사람은 크게 줄었다. 코로나 이전 매출에 비해서는 3분의 1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화성시 헬스장에 근무하는 남모(27) 씨는 “줌바·에어로빅·킥복싱 등 GX(Group Exercise)류 시설에 대해서는 사실상 영업 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 조처가 내려졌고 우리는 지난주랑 똑같이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주변에서 해당 업종의 불만이 많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뭔가 일관된 정책이 필요할 거 같은데 계속 바뀐다. 특히 9시 넘는다고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번지는 것도 아니고…현재는 9시까지 영업한다니까 오후 7~8시에 사람들 몰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김모(67) 씨는 “아직 구청 등에서 연락은 없지만, 일주일 동안 쉬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단체수업도 아니고 방역수칙을 지켜 1대1 개인지도를 하고 있었는데…정부 입장도 이해하지만 매번 갑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파티룸을 운영중인 김모(30) 씨는 “아직 정식 지침은 안왔다. 호텔 파티룸이나 게스트하우스가 주최하는 파티가 금지라는데, 파티룸은 공간 대여가 주업무고 파티를 주최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이 애매해서 대기하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 질병관리청에 문의했을 때에는 3단계 격상돼야 10인 이상 금지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문제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계속 정책이 바뀌다보니 발표 나올 때마다 취소고객은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는 곳을 쫓아가서 방역을 신경 쓰면 또 다른 곳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는 터라 대응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호·박상현·주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