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결과 정리되지 않았다”

시진핑 축전에도 입장 안밝혀

미·러관계 냉각 우려 목소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여전히 ‘후보자’로 대한다는 평가를 미 언론이 콕 집어 부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당선 축하를 전한 마당이어서 푸틴의 행보가 더 도드라진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통화에서 ‘서구가 러시아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걸로 보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바이든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는 걸 두고 누구도 결론을 내려선 안 된다. 완전히 부정확한 해석”이라며 “러시아 대통령은 적절한 때에, 선거 결과가 요약된 뒤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할 것이다. 결과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 연방총무청(GSA)이 바이든 당선인을 대선 승리자로 공식 승인하고, 정권 인계 절치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서도 24일 “충분치 않다”며 “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해야 하고, 모든 법적 조처가 끝나야 한다”고 했다.

크렘린의 이런 입장은 시진핑 주석이 미 GSA의 승인 이틀 뒤인 25일 바이든 당선인을 ‘선생’이라고 칭하면서도 축전을 중국 외교부를 통해 보낸 것과 대조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22일 이후 미 대선 결과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당시 그는 국영TV에 나와 선거의 합법성을 거론하고 바이든 당선인을 ‘대선 후보’로 부르며 “(축전) 지연은 미국 내부의 정치적 교착상태 탓이지 우리가 누굴 좋아하거나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과 관계는 이미 망가졌기 때문에 훼손될 게 없다고도 덧붙였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바이든의 외교정책팀이 강경한 반(反)러시아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내 외교 경험상 우리에게 호의를 보이지 않더라고 전문 외교관과 일하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