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저점대비 50~90%

KB·하나 올 시초가 근접

“추가상승 가능성 높아”

부진의 늪에 빠졌던 금융지주 주가가 가파른 반등세다. KB금융지주는 연초이후 플러스 전환이 코앞이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배당기대감 등이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국민·신한·우리·하나) 주가는 올해 저점이던 3월 23일(종가 기준)에서 전일까지 50~95%까지 반등폭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가 95.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신한지주가 51.5%로 제일 낮았다. KB금융지주는 저점대비 70.7% 반등하며 올 시초가(4만7250원)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금융지주의 반등폭은 53.9%지만 최근 기울기가 가장 가파르다.

최근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한건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은 바이든 후보자 당선으로 인한 대규모 재정정책 확대 기대감이 크다.

최근 금리 상승세는 은행업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재료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972%를 기록, 2월 이후 9개월만에 1%선 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호실적, 이에 따른 배당기대감도 금융지주 주가를 상승하는 동력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코로나19에도 분기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깜짝 실적을 내놨다. 하나금융 또한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2% 오른 76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지주도 같은기간 479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분기보다 200%가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들은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배당확대 등 카드도 꺼내고 있다.

KB금융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당성향을 최소한 작년 수준에서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간배당에 관해서도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중간배당을 1년에 1번만 할 수 있게 돼 있는 정관을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대 4번까지 가능하도록 정관변경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환율, 금리, 투자스타일 변화 등 여러 대내외 변수가 은행관련 업종에 우호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상당폭의 경기개선이 예상될 뿐 아니라, 은행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금리 상승 기대감이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양호한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가치주 상승이 시작되고 있어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