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만료 전 아프가니스탄 등 미군철수 속도 신호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시리아 등에 주둔한 미군을 빨리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더글라스 맥그리거(사진) 전 육군대령을 선임고문 자리에 기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 중동 내 미군 철수에 속도를 내고 싶어하는 신호라고 전했다. 맥그리거 전 대령은 한반도 유사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도 한국에 넘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악시오스는 국방부도 성명에서 맥그리거 전 대령이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선임고문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맥그리거의 수십년간의 군 경험은 대통령의 국가안보 우선순위의 지속적인 이행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측근으로 통하는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국장을 장관 대행으로 기용한다고 지난 9일 트위터로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도 사임하는 등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행정부 한 고위관료는 국방부 내 경질 바람·맥그리거 전 대령 기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원한을 해결하는 일부”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그들은 올해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 나오는 데 대해 더 공개적으로 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 대선 국면에서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약속했지만, 중동에서 속도가 더딘 점에 불만스러워했다고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크리스마스 때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철수하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의중을 헤아리고 있는 충성파가 맥그리거 전 대령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자리에 최종 후보 2인으로 올랐지만 에스퍼 장관의 반대로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그리거 전 대령을 지난 7월 독일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하기도 했다.
맥그리거 전 대령은 지난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빨리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대사관도 철수하고,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인 탈레반과 대화도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국가이익이 존재하지 않는 시리아에서도 군대를 즉시 철수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특히 미국은 한반도 전작권을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에 넘겨줄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고 악시오스는 적었다.
맥그리거 전 대령은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장벽을 옹호하고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물리력 사용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