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45년 전 마스터스에 흑인 선수로는 처음 출전한 리 엘더(미국)가 내년부터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명예 시타자로 나온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은 1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리 엘더가 2021년 대회의 명예 시타자(Honorary Starter)가 됐으며 그의 이름으로 흑인 대학인 페인 컬리지에 골프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스터스에서는 매년 대회 시작 전에 이 대회에서 6승을 거둔 잭 니클라우스와 3승의 게리 플레이어가 시타를 하는 것으로 공식 경기를 시작한다. 3년 전까지는 아놀드 파머가 함께 했으나 그의 서거 이후 두 전설들만 진행했는데, 내년 4월8일 대회가 열리는 첫날 리 엘더가 함께 하는 것이다. 리들리 회장은 “그가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에 끼친 영향은 선구적이면서 심오하다”고 소개하면서 “리 엘더 장학금을 만들어 매년 페인 컬리지의 남자골프팀에 수여되고, 여자 골프에 필요한 자금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100% 제공해 흑인 남성과 여성이 교실과 골프 코스에서 자신의 인생을 위한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아내와 함께 참석한 리 엘더는 감격스러워 했다. “마스터스에 초청을 받아 첫 티에 서는 것은 내 꿈이었다. 1975년에 출전했던 건 내 골프 인생의 전성기였다. 내년에 잭과 게리와 함께 1번 홀에 선다는 자체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 페인 컬리지는 오거스타에 위치한 흑인들을 위한 대학이며 장학금은 향후 남녀 각각 한명씩에 제공될 예정이다. 체릴 에반스 존스 페인 컬리지 학장은 “오거스타내셔널은 이미 수년간 페인 컬리지를 지원해오고 있는데 리 엘더 장학금을 계기로 파트너십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엘더는 “나의 마스터스 첫 출전이 다른 이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준다”면서 “내 인생을 통틀어 교육을 통해 그들의 꿈을 이루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며 장학금에 내 이름이 들어가 너무 기쁘고, 장학금이 젊은이에게 인생을 바꿀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엘더는 1975년 흑인으로는 주변의 온갖 멸시와 비하 속에서도 당당히 대회에 출전했다. 첫해는 컷오프했지만, 1977년부터는 1981년까지 5년간은 연속 출전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1979년 거둔 17위였다. 하지만 그는 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었고 시니어 투어 10승 등 인생에 16승을 달성한 뛰어난 선수였다. 엘더가 첫 출전한 뒤로 22년 만인 1997년에 21세의 타이거 우즈가 흑인으로는 처음 마스터스에서 유일하게 우승했다.마스터스는 골프 중에서는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을 가진 대회여서 종종 당대 사회 변화의 큰 이슈가 되곤 했다. 2012년에 처음으로 여성 회원을 받아들인 것에 이어 흑백 갈등이 첨예화한 올해 이같은 정책을 내놓은 것은 골프업계를 리드하는 대회로서 훌륭한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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