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미만 금액 부서 자율로
신한지주·우리금융도 적극적
KB금융이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될 기술기업에 무제한 투자한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선다. 신속한 투자진행을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무진들에게 결정권을 부여한다.
KB금융은 최근 각 사업부가 10억원 미만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 보고 없이 자유롭게 M&A나 전략적투자(SI)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바꿨다. 굵직한 건은 경영진이 판단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는 실무선에서부터 자유롭게 접근이 이뤄지도록 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어떻게 발전할수 있을지 물어보면 모두가 M&A를 해야한다고 똑같이 말한다”면서도 “각 부서에서 자금을 집행하려해도 내부 설득이나 이사회 등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 각 조직마다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기술금융을 키우기 위해 수년전부터 관련 기업들을 발굴, 투자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M&A 뿐 아니라 업무제휴, 성장단계별 지원 등 여러 방식을 병행했다.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 허브와 벤처캐피탈사 KB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제휴활동을 펼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9월 기준 KB금융의 지원을 받는 핀테크 스타트업 111개사는 ‘KB스타터스’로 선발, 총 146건의 제휴와 395억 원의 투자지원이 이뤄졌다. 이 중 10억원 이상의 투자와 10건 이상의 제휴를 맺은 스타트업을 ‘10-10클럽’으로 지정해 업무협력관계를 맺었다. 현재 ‘10-10클럽’에 오른 스타트업은 데이터분석 플랫폼인 ‘애자일소다’와 신분증 확인 및 인증서비스 제공업체 ‘플라이하이’가 있다.
KB이노베이션과 별개로 KB국민카드는 최근 태국 여신금융서비스 핀테크 업체인 ‘제이 핀테크’의 지분 51% 인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융그룹의 기술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신한지주는 지난 달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디지털 투자금융은 개발비용 지출과 자산투자 등에 쓰이며 핀테크기업 등에 제휴를 맺기 위한 지분투자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미래금융 트렌드에 부합하는 M&A를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서정은·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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