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기간·인원 등 제한

혜택 10만원 미만 많아

신규모집·사용촉진 목적

우리카드 혜택 가장 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벤트성 고금리 적금 판매에 적극적이다. 한때 통신사와 제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카드사들과 손잡는 사례가 많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에 쓸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이익이 크게 늘어난 카드사들이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카드교체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서다. 다만 연 10% 이상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에도 납입 한도, 만기, 우대금리 조건 등을 따져보면 실제 고객들이 손에 쥐는 금전적 이득은 제한적이다.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3개 적금은 모두 카드사 제휴를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제휴된 카드사의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10%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9일부터 최고금리를 연 12%로 제시한 '하나 일리 있는 적금'을 선착순 5만 명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삼성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삼성아멕스블루카드’로 매월 1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3개월 이상 누적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어야 최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입기간을 1년으로 제한했고, 월 납입금액 상한도 10만원이다. 고객이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금리수익은 세금을 제외한 후 6만5988원이다.

신한은행에서 판매 중인 ‘신한플러스 맴버십 적금’은 50만좌에 한해 최대 연 8.3%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1.2%고, 0.6% 우대금리에 신한체크카드 가입과 이용실적 등에 따라 최고 연 6.5%의 리워드가 추가로 마이신한포인트 또는 캐시백 형태로 제공된다. 이 상품 역시 만기 6개월에 월 납입한도 30만원이다. 최대수익은 3만6864원(세후)다.

우리은행의 ‘우리 Magic 6 적금’도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 1년, 월 납입 한도 50만으로 최대 수익은 세후 16만4970원이다.

은행들이 사실상 현금제공 마케팅과 비슷한 특판적금을 판매하지만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은행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는 거두면서 제반비용은 카드사가 사실상 부담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신규회원을 유치하려면 카드모집인에 수수료를 지급해야한다. 특판적금으로 고객에 주는 혜택이 모집인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크지 않다. 휴면카드 이용을 장려하는 것도 카드사들의 수수료수익 증가와 대손충당급 적립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감안하면 남는 장사일 수 있다.

한편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아직 카드사와 제휴한 적금 상품은 판매하지 안고 있다. 대신 국민은행은 가입 연령을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로 제한한 ‘KB마이핏 적금’이 최고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 역시 가입기간 1년, 월 납입한도 50만원의 제한이 있다. 농협은행은 내년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 3.2%금리를 적용한 'NH가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판매 중이다. 역시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고 가입기간은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