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300개사 돌파한 창업기획자 실태조사
4년간 1703개사에 2253억원 투자
투자받은 기업 7000여명 신규고용 창출
후속투자 403건에 인수합병도 12건 등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300개사를 돌파한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가 4년간 1703개사에 2253억원을 투자하며 벤처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업기획자들은 선별한 벤처에 평균 1.3억원을 투자했고, 투자를 받은 벤처들은 평균 4.2명의 신규 고용과 2억6000만원의 매출 상승을 창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는 10일 유한회사 케이아이엠씨가 300번째 창업기획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창업기획자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창업 기업을 선발해 보육과 투자를 병행하는 전문회사로, 국내에는 2017년 1월 ㈜아이빌트가 최초 창업기획자로 등록한 바 있다. 이후 매년 80여개사가 등록하며 성장하다, 창업투자회사와 창업기획자를 겸했던 곳들 중 일부가 창업기획자 등록을 반납하면서 현재 290개사가 창업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중기부가 지난 9월 창업기획자 225개사를 상대로 e-메일을 통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창업기획자는 4년간 1703개사에 2253억원, 기업당 1.3억원 상당을 투자해 창업 초기 기업이 자리잡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기업당 투자금액은 2017년 1.22억원에서 2019년 1.35억원, 2020년(8월까지) 1.4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부터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에 법인출자를 허용하면서 개인투자조합 출자금액도 2017년 244억원에서 2018년 820억원, 2019년 1394억원,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1059억원으로 늘어났다.
창업기획자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1655개사의 고용 인원은 투자 전 1만405명에서 1만7418명으로 총 7013명이 순증했다. 기업당 평균으로 보면 고용 인원이 6.3명에서 10.5명으로, 4.2명(66.7%)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다. 매출도 액셀러레이팅을 받기 전에는 기업당 평균 2억8000만원이었던 것이 이후 5억4000만원으로 2억6000만원(92.8%)이 증가했다.
창업기획자의 액셀러레이팅이 시작된 이후 403건이나 후속 투자를 유치했고, 아직 제도가 시작된지 4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엑시트) 사례도 12건이나 나왔다.
창업기획자들은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창업 초기 기업을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 기업을 분야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가 30.2%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의료 22.1%, 정보통신기술(ICT)제조 12.7%, 문화·콘텐츠 8.0%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창업기획자의 증가는 창업생태계에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고, 창업초기와 성장단계를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허용돼 벤처투자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