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출석…옵티머스 이권 성사 로비 의혹

검찰, 최근 과거 사무실 출입 내역 등 분석 마쳐

달아난 기씨 행방 파악…신씨 조사 후 신병처리 여부 결정

옵티머스자산운용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56)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강남 강남N타워 14층 사무공간(사진 왼쪽, 가운데). ‘옵티머스H’ 대형 로고가 설치돼 있던 복도는 현재 하얀색 시트지로 가려졌다. 김진원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56)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강남 강남N타워 14층 사무공간(사진 왼쪽, 가운데). ‘옵티머스H’ 대형 로고가 설치돼 있던 복도는 현재 하얀색 시트지로 가려졌다. 김진원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옵티머스 수사팀(팀장 주민철)은 10일 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신씨는 함께 로비스트로 지목돼 최근 구속된 김모씨 및 달아난 기모씨와 함께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등 옵티머스의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불법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신씨에게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는 물론, 옵티머스를 둘러싼 광범위한 로비 의혹이 불거진 만큼 로비 대상과 주고 받은 금전 규모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의혹 관련 정관계 및 금융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신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 출입 기록 내역 및 폐쇄회로(CC)TV 기록을 확보한 후 분석을 마쳤다. 검찰은 이 건물에서 신씨 등 옵티머스 로비스트들을 만난 인물들을 추려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관계와 금융권 등 전방위 로비 의혹이 제기된 만큼 옵티머스 측 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인물들이라면 공직의 종류나 업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인한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변호사)과 비슷한 시기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7월 돌연 퇴직한 전직 검찰수사관 한모씨 등이 신씨 사무실을 여러 차례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옵티머스 관련자들로부터 ‘로비 창구’로 지목된 신씨는 정치권은 물론, 금융계와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지난달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이 받는 의혹들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신씨와 함께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기씨와 김씨에 대해선 신병을 확보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5일 변호사법 위반,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김 대표에게 금융감독원 전 직원 주모씨를 소개하고 금감원 조사 무마를 위해 그 대가로 2000만원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옵티머스 자금 세탁 창구로 알려진 선박용품 업체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뜻이 다른 주주들을 매수하는 데 돈을 쓴 혐의 등도 받는다.

하지만 6일 영장심사 후 김씨는 구속됐으나, 기씨는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검찰은 기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아울러 신씨에 대한 조사 후 신병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