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지애(32)가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토토재팬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8일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클럽 미노리 코스(파72 6554야드)에서 열린 마지막날 이글 하나에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서 3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54홀 대회 내내 노보기 우승은 JLPGA투어 사상 9번째 기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줄곧 한국에 머물다가 지난 9월부터 시즌에 합류해서 세 번째 대회 후지쯔레이디스에 이어 다섯 번째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이다. 이날 신지애는 아래 위 검은색 옷을 입고 대회장에 나왔고, 한 샷 한 샷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다. 이날이 불의의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모친의 17주기 기일이었기 때문이다. JLPGA 협회 관계자와 알바 등 미디어는 대회를 마치고 신지애 인터뷰를 통해 그런 사정을 소개했다. 신지애는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날 초반은 힘들었다. 그러다가 7번 홀에서 퍼팅 리듬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왠지 이날은 선두여도 긴장이 많이 됐다. 파5 17번 홀에 올라 리더보드를 보니 유카 사소와 동타였다. 버디 이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222야드 거리에서 3번 우드로 힘껏 쳐서 투온을 하고보니 16미터 거리의 슬라이스 이글 퍼트가 남았다. 그걸 집어넣고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면서야 비로소 자축할 수 있었다.
“(엄마와) 경기장에 항상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함께 우승을 거둔 것이고요. 그래서 꼭 우승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오래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니까 강하게 마음먹고 시합에 나섰습니다.” 일본매체 알바는 ‘신지애 한 명이 아닌 2사람이 이뤄낸 우승’이라고 평가했다. 선두로 출발해 노보기로 완벽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거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기를 한 골프장은 지난해 신지애가 후원 계약을 한 다이헤이요(太平洋)에서 운영하는 코스여서 더욱 신세를 갚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재일교포 한창우 마루한 그룹 회장이 세운 다이헤이요가 운영하는 코스에서는 첫 출전이었다. 신지애는 “관계자 여러분이 많이 후원해주시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로 보답해야 하는 게 사명이었다. 중압감이 컸지만 즐기려 노력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후원사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투어에서 상금왕을 하고 2014년에 일본투어에 복귀한 신지애는 일본투어에서도 상금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 도전하고 있다. “투어가 개막하고 시즌에 뒤늦게 합류하게 됐지만 지금 이렇게 경기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은 내년까지 상금이 이어지기 때문에 긴 기간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습니다.” 지난 후지쯔레이디스에서 JLPGA출전 207번째 대회만에 상금 10억엔을 그것도 역대 최단시간 돌파했던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2500만엔의 우승 상금을 더하면서 통산 상금 1위 후도 유리가 456경기 동안 세운 13억6724만엔을 추격하게 됐다. 또한 시즌 상금 5위가 되면서 상금왕을 노려보게 됐다. 신지애는 2008년 JLPGA대회에서 첫승을 거둔 뒤로 2010년까지 5승을 쌓았다. 2011년부터 3년간은 미국 투어에서 활동하느라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복귀해 4승을 거둔 이래 매년 2승 이상을 쌓았다. 지난해는 3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 2승을 추가했다. 역대 JLPGA투어 우승에서 안선주(34)가 28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가장 앞서 있고 신지애가 26승으로 바짝 뒤따르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