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유한양행 3분기 매출 4165억원
종근당, 실적 두각…누적매출 1조 눈앞
한미, R&D 비용 늘었지만 4분기 기대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3분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제약사 대부분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기업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이익률이 전보다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업계 1위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4165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3800억원)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은 3분기만에 올 해 누적 매출 1조128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도 업계 매출 1위를 예약했다.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보다 143%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94억원으로 164%나 증가했다. 이에 유한은 3분기 연구개발비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늘어난 454억원을 투입했다.
종근당도 3분기에 성장세를 지속했다. 매출 357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7.46%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45억으로 139%, 당기순이익도 343억원으로 133% 성장하며 올 해 제약사 중 실적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종근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634억원으로 1조 매출을 눈 앞에 뒀다.
다만 한미약품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3분기 매출은 2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정도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한미는 3분기 영업이익 -322억원, 당기순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이유는 사노피가 한미로부터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이 중단되면서 관련 계약이 종료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당초 사노피에 기술수출 당시 R&D 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하면서 매 분기 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해 왔다. 하지만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에서 손을 떼면서 모든 R&D 비용이 한미가 떠안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의 권리 반환으로 인해 남아있던 공동 분담금을 일시에 회계처리를 하면서 R&D 비용이 급증했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이라며 “그동안 분기마다 60억원씩 부담해왔던 비용을 모두 털어낸 만큼 오히려 4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미의 올 해 3분기 R&D 비용은 8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3% 늘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의 31.6%를 차지하는 규모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3분기 매출 1455억원으로 전년(1616억원)보다 10% 정도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7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내원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이 전문의약품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령제약과 한독 등은 전년 대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제약사가 좋은 실적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제약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며 “4분기 또는 내년 초에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있어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곳이 나온다면 오히려 제약바이오 업계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