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흑연 음극재 증설계획 낮춰

전기차 대비 인조계로 사업 확대

포스코케미칼이 조성하고 있는 세종 음극재 2공장과 부지 전경.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조성하고 있는 세종 음극재 2공장과 부지 전경.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이 수요가 정체된 소형전지 비중을 줄이고 전기차 배터리에 힘을 싣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2차전지에 들어가는 천연흑연계 음극재 증설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 당초 오는 2021년 8만t, 2022년 9만t까지 증설하려던 계획을 일부 조정해 2021년 6만4000t, 2022년 7만4000t으로 소폭 낮췄다.

포스코케미칼의 천연흑연계 음극재는 IT기기용 소형전지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간다. 그러나 최근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소형전지 부문의 수요가 과거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천연흑연계 소재의 가격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수요와 시장환경을 고려해 천연흑연계의 투자 계획을 일부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포스코케미칼의 인조흑연계 음극재 공장 건립이 새로 시작된 점도 천연흑연계 투자계획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경북 포항의 7만8535㎡ 부지에 총 2177억원 규모의 인조흑연계 음극재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우리나라의 첫 인조흑연계 음극재 공장이다.

인조흑연계 음극재는 천연흑연계보다 소재 구조가 균일하고 안정적이어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배터리 소재시장에서 인조흑연계 음극재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수익성도 천연흑연계보다 높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인조흑연계 음극재를 전량 수입해왔지만 포스코케미칼이 올해를 기점으로 국산화에 나섰다. 포스코케미칼의 자회사 피엠씨텍이 인조흑연계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고 있어 원료부터 공정까지 완전한 국산화를 이뤘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인조흑연계 생산시설을 확대해 연간 1만6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인조흑연계 음극재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사업 방향을 조정하고 전기차 배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