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구겐하임 미술관장 축사
미술관, 위로·영감의 공간 될 것
활력 가득한 서울에서 미래 봐
“디자이너들이 미래 10년 동안 직면하게 될 문제들 중 하나를 ‘자연과 인간의 관계’라 말하고 싶습니다.”
리차드 암스트롱 구겐하임 미술관장은 향후 10년간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요소로 ‘자연’을 꼽았다.
리차드 관장은 22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Another 10 years(새로운 10년)’를 주제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0’ 축사를 통해, “오늘의 주제는 ‘새로운 10년’이다. 그렇지만 과거가 없이는 미래도 없다”며 “그래서 여러분을 모시고 구겐하임 투어를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겐하임 미술관의 초기 디자인을 소개했다. 그는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나선형 계단의 모습을 보여주며, 라이트의 비전에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며, “이것이 디자이너들이 미래 10년 동안 좀 더 포괄적으로 직면하게 될 사안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설립될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그는 “멋진 아라비안 만에 만들어질 구겐하임 아부다비는 매우 아름답고 독특한 원뿔 모양들이 전시장을 가로지르며, 현대미술을 다루는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가 될 것이다”며 “이 미술관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동시대 전 세계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리차드 관장은 “디자인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다방면으로 다루는” 포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한국과 서울을 방문했던 경험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서울은 어떻게 미래가 잘 작동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조 같았다”고 과거 방문 경험을 공유했다. 리차드 관장은 “사람들의 활력과 창의성, 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취향, 한국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문화유산에 대한 숭배…. 모든 것들이 저에겐 크나큰 즐거움을 줬다”며, 다시 한번 헤럴드디자인 포럼의 10주년을 축하했다. 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