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3곳·FI 3곳 실사참여 흥행성↑
북미·中등 점유율·성장성 따져야
현대重·GS건설 등 SI경쟁도 치열
두산인프라코어 실사에 GS건설까지 뛰어들며 인수전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실사에 참여 중인 인수후보자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중국 등 해외사업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시장의 지속 성장이 가능할지 판단해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실사에 사업 시너지가 가능한 전략적투자자(SI)부터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재무적투자자(FI)까지 총 6곳이 참여, 매각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I는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유진그룹, GS건설까지 3곳, FI는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3곳이다.
인수후보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사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데다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수후보자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제품 및 기술력은 물론 각 해외법인의 시장점유율, 향후 성장성, 재무 건전성 등을 따져보는 작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북미 및 유럽시장보다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판단에 따라 본입찰 참여 여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생산 및 판매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 8503억원, 순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판매법인은 매출 1505억원, 순이익 16억원을 거뒀다. 두 법인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도 매출은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다만 중국 시장은 올 하반기 빠르게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향상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한 1551대를 기록했다. 중국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굴착기 수요가 증가한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있어 건설기계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 흐름이 이어질 지는 실사를 통해 따져봐야한다는 게 인수후보자들의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유진그룹에 이어 GS건설까지 실사에 참여하며 SI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본업을 바탕으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SI가 여럿 뛰어들며 FI들이 열세한 위치에 놓이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인데다 두산그룹이 콜옵션 등의 조건을 걸 수 있어 SI보다 FI가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경영 정상화 후 되사는 조건을 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사에 참여 중인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해외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할 것”이라며 “SI만큼 밸류업 능력을 갖춘 곳들이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끝까지 경쟁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