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플라잉카’ 시대 열 것”(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플라잉카’ 시대가 멀지 않았다.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이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이 T맵을 분사해 연내 모빌리티 전문기업 '티맵모빌리티(가칭)' 설립한다. 글로벌택시 호출 기업 우버와 손잡고 '택시 조인트벤처(JV)'도 내년 상반기에 설립한다.
택시 호출부터 대중교통,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를 아우르는 새로운 '구독형' 모델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25년 4조5000억원 가치의 국내 톱(Top)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우버와 '초협력'…1725억원 투자유치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위해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우버와 '초협력'에도 나섰다. SK텔레콤과 우버는 T맵택시와 우버택시를 결합한 택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
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버는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11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추가로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달러(575억원) 투자, 우버의 총 투자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에 달한다.
▶모빌리티 '올인원' 사업 출사표…'구독형' 서비스 새모델
티맵모빌리티의 4대 핵심 사업은 ▷주차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특히, 모빌티 서비스의 '구독형' 모델을 처음 선보인다.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킥보드, 자전거)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빌리티 전문기업은 ‘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도전…2025년 4조5000억원 가치로
티맵모빌리티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5세대 통신(5G),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구축이 목표다.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구축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아가 출범 단계 1조원 수준인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2025년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 · 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