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 발표
북극해 빙하 면적은 역대 두 번째 좁아
美·브라질·영구동토층 대형 산불 이어져
아시아·유럽 등 초대형 태풍·홍수로 피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며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이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특히,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초대형 산불과 태풍·호우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모양새다.
역사상 가장 더웠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은 올해 9월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보다 0.05도 높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시베리아 등 북극권 지역의 고온 현상이 예년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북극해의 빙하 면적이 위성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좁다고 덧붙였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10~12월 평균 기온이 다소 내려간다 할지라도 올해가 유럽지역에서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에드 호킨스 레딩대 교수는 “점점 더 많은 온실 가스들로 인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평균 기온이 1도씩 상승할 때마다 발생할 수 있는 이상 기후로 인한 위험성은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초대형 산불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오리건주·워싱턴주에선 지난 7월 말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산불로 3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고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올해 약 8300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피해 면적은 모두 400만에이커(1만6187㎢)가 넘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금도 20여개의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과 판나나우 열대 늪지뿐만 아니라 대서양 연안을 따라 형성된 숲지대에서도 화재가 잇따르며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선 땅속에 매장된 ‘토탄(土炭·peat)’ 속으로 숨어든 불씨가 지구 온난화로 토양이 건조해지면 지면으로 나와 산불을 부확시키는 ‘좀비 화재(Zombie Fires)’가 이어지고 있다.
초대형 태풍과 홍수 이어져
기후변화로 태풍-허리케인 등 폭풍의 크기도 커지고 더 강력해지며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8월 8호 태풍 ‘바비’를 시작으로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총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쳤다. 특히나 해안 지역의 피해는 심각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6월부터 2개월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55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1998년 최악의 홍수 당시 물을 방류하기 위해 댐과 제방을 폭파했을 때처럼 폭우로 불어난 물을 빼내기 위해 안후이성 추허강의 제방을 폭파하기도 했다.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도 몬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이어졌다. 6월부터 시작된 몬순우기로 70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저지대가 많은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물에 잠기는 등 지난 10년 중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었다.
2일 하루 사이 600㎜ 넘게 비를 쏟은 태풍 ‘알렉스’의 영향으로 프랑스 대표 휴양지 니스를 품고 있는 알프마리팀주와 이탈리아 리구리아주·피에몬테주가 황폐화되기도 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사만다 버지스는 “매년 기후가 상승한다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며 “기후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기온 상승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