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지난 9일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2008년 은퇴할 때까지 전 세계에서 94승을 거두었는데 그중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2승(역대 3위), 메이저는 10승이었다. 킹즈밀에서 열린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한 이틀 뒤인 2008년5월13일에 ‘연말까지만 뛰겠다’는 은퇴 선언은 충격이었다. 그해에만 LPGA투어 3승을 올렸을 만큼 기량이 여전했다. 당시 누적 상금은 역대 최고인 2200만 달러가 넘었고, 나이는 37세로 많은 것도 아니었다. 소렌스탐은 은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말했다. “한 번 더 우승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최고였을 때 떠나고 싶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어떤 기록들은 후배들이 갈아치웠지만 변치 않고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기록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골프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만큼이나 독보적이었던 여제 소렌스탐의 불멸의 기록 18가지를 꼽았다. 1. 1991년, 애리조나대학 1학년에 전미대학경기(NCAA) 개인전을 우승한 미국 밖에서 태어난 첫 번째 선수였다. 2. 1998년 시즌 평균 타수에서 69.99타로 처음으로 70타를 깬 첫 번째 LPGA투어 선수였다.
3. 2001년 미국 피닉스의 문밸리에서 열린 스탠다드레지스터핑 대회 2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쳐서 60타의 벽을 깬 첫 여자선수였다. 이 대회 4라운드 72홀에서의 27언더파 261타는 현재까지 불멸의 최저타 기록이다. 4. 2001년 오피스디포에서는 역대 최대 격차인 10타차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5. 2003년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에서 54홀 대회의 최저타인 24언더파 192타를 쳐서 우승했고 이 역시 유지되는 기록이다. 6. 1990년대 10년간 가장 많은 18승을 기록한 다승왕이다. 7. 2000년대 10년간 최다승인 54승을 기록했다. 8. LPGA투어 통산 72승 중 16승이 연장전에서 나온 우승이다. 역대 연장전 기록은 16승 6패로 승률 72.7%였다. 김미현과 박지은이 한번씩 겨뤄 패했다. 9. 1995년부터 8번의 ‘올해의 선수상’은 LPGA역사상 유일하다. 10. 2002년 기록한 한 시즌 평균 타수 68.70타는 역대 한 시즌 최저타 기록이다. 최저타를 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는 6번 수상했다. 11. 미즈노클래식에서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연패가 LPGA 통산 최다 기록이다. 12. 2005년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2003년부터 3연패를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고, 10년 뒤 박인비가 2013년부터 3연패를 이었다. 13. 2005년 시즌에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인 10승을 달성했다. 그중에 6개는 타이틀 방어전이었다. 14. 1992년에 유럽레이디스투어에 프로 데뷔했고, LPGA투어에는 1994년에 데뷔해 통산 308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컷탈락은 10번 뿐이었다. 15. 72승을 거둔 것 외에 LPGA투어에서 2위는 총 46번이었고, 3위는 24번이었다. 출전한 대회 중에 46%에서 톱3 안에 들었다. 16. 308개 대회에 나가 톱10은 209번이나 들었으니 이는 68%의 확률이었다. 17. 33세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었는데 이미 47승을 거둔 상태였다. 세인트오거스틴의 이 전당에 25번이나 들고도 남을 위업이었다. 18. 은퇴할 때의 롤렉스 세계여자 골프랭킹은 2위였다.
소렌스탐은 자신의 모든 기록 중에서 2001년 59타 기록을 최고로 쳤다. 선수 시절 그의 목표는 18홀 모두 버디를 잡자는 의미의 ‘비전54’였다. 그렇게 모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선수 생활 내내 자신을 극단까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안니카재단을 통해 여자 선수들을 키워낸다. 지난해에만 재단 주최 7개 대회에 60여개국 600여명이 출전했다. 그가 주최한 대회에 출전했던 안니카 키즈는 LPGA 2부 투어에 146명, 1부 투어에 60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남편 마이크 멕기와 골프 사업을 하면서 11세 딸 아바, 9세 아들 윌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