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연합회, 올해 4분기 경기전망조사

3분기보다 3.2포인트 상승, 자동차 등에서 기대

“4분기는 나아질듯” 중견기업 경기전망, 코로나19 이후 첫 반등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하향세이던 중견기업 경기전망이 4분기에 처음으로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가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중견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78.4라는 지수가 나왔다. 이는 올해 3분기 경기전망 지수였던 75.2보다 3.2 포인트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91.4)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의 여파가 있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반등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는 경기전망 지수가 1분기 86.7, 2분기 78.7, 3분기 75.2로 매 분기 하향세를 이어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기전망이 전분기보다 9.3포인트 오른 80.1로, 전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전분기보다 35.2포인트 오른 자동차(101.9)와 13.9포인트 상승한 화학(73.9) 등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업고 경기 개선 전망을 견인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가장 많은 응답자인 전체의 87.5%가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이 재개되면서 해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기대감이 컸다. 자동차 부문은 수출 전망지수와 영업이익 전망지수, 생산전망지수 등에서도 상승세의 주역이었다. 올해 4분기 수출전망지수는 77.0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승했는데, 자동차가 95.5로 전 분기보다 42.4포인트나 상승했다. 영업이익 전망지수 역시 자동차 부문에서 전분기보다 33.1포인트 오른 94.2의 양호한 수치가 뒷받침되며 전분기보다 3.2포인트 상승한 78.5로 나왔다. 제조업 생산전망지수에서도 자동차 업종이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인 98.1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제조업 생산전망지수도 전 분기보다 7.5포인트 오르며 81.6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반원익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경기 전망이 반등한 것은 절박함이나 간절한 희망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라며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했다. 그는 “정부는 효율적인 재정 운용과 외교적 교섭 확대 등을 통해 내수와 수출 회복의 현실화를 위해 진력하는 한편, 업종에 따른 경기 전망 편차의 의미를 살펴 효과적인 맞춤형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