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뱅글·안도 다다오 등 디자인 그루
삶속 디자인에 대한 방향성·혁신도 제시
지난해엔 ‘환경과 미래 인류의 삶’ 고민도
‘올해로 10주년, 외연 확장 통해 아시아 최고 디자인 축제로’
세계적인 디자인 그루들을 초청, 시대의 고민을 함께해온 헤럴드디자인포럼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디자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간 업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제시해온 전망과 비전, 혁신사례와 성공 스토리는 업계는 물론 삶의 태도에도 방향과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2011년 10월 5일 첫 선을 보인 헤럴드디자인포럼에는 크리스 뱅글 전 BMW 디자이너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 등이 연사로 참여,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브랜딩의 권위자인 마틴 린드스트롬의 ‘오감브랜딩’ 전략은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두 번째로 열린 ‘Re-imagine! 헤럴드디자인포럼2012’은 한 자리에 모으기 힘든 거물급들이 대거 포진,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 뱅글이 2년 연속 참석해 자리를 빛낸 가운데, 기아자동차에 디자인 혁신을 불어 넣은 피터 슈라이어와 일본의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장샤오강, 광고계의 거물 브루스 덕워스 등이 참여했다.
2013년 10월 ‘디자인은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그해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이토 도요가 연사로 나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제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헤럴드디자인포럼2014’는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디자인 스펙트럼, 그 무한의 영역’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리움 미술관 건축에 참여한 렘 콜하스와 패션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스켄스 등이 연사로 나서 ‘디자인 코리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2015년 11월 다섯 번째 막을 올린 포럼은 전년도 프리츠커상 수상자 반 시게루와 현대카드 서체를 개발한 밥 반데리, 홍콩의 산업디자이너 토미 리 등 11명이 무대에 올라 디자인 철학과 아이디어를 청중들과 공유했다.
2016년 포럼은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과 비즈니스, 기술이 하나되는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주제에 걸맞게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의 공동 창업자 얀시 스트리클러가 연사로 나서 ‘꿈을 현실로 만드는 아이디어 팩토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 디자이너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헤럴드디자인포럼2017’은 ‘인간을 향한 디자인’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디자이너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스페인 출신 ‘가장 영향력있는 크리에이터 100명’(2013 타임지)에 선정된 하이메 아욘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17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카르메 피젬이 연단에 올라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18년 9월 여덟 번째 막을 올린 포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고대 유적의 보호와 보존이라는 가치 위에 공공정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다나 피라스 요르단 공주와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창시자인 피터 젝이 연단에 올랐다.
지난해엔 환경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우리에게 다른 행성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우리 모든 생명체의 터전인 지구를 돌아보며 자연·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의 위협 속에서 지구 환경과 미래 인류의 삶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제시했다. 배우겸 디자이너인 공효진 씨와 네덜란드 이노베이션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가 열띤 강연을 펼쳤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