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아트 선구자 론 아라드
미술계의 파워맨 한스 울리히
‘거미연구가’ 토마스 사라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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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찬중 교수
만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미디어아트계의 기린아 이성호
디지털 영상문법 개척자 신우석
스테이폴리오의 주역 노경록
다가올 10년, 디자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각 분야에서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 여덟 명의 혁신가들이 ‘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인류를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풀어놨다.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스라엘 출신의 론 아라드(Ron Arad)는 디자인아트의 선구자로 꼽힌다. 목재, 금속,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왕립미술학교(RCA) 제품디자인대학 학장을 역임 후, 1989년 론 아라드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는 오스트리아 빈 뮤지엄 큐레이터(1993~ 2000), 프랑스 파리 모던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2000~2006)를 거쳐 현재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다. 지난 2009년 영국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큐레이터로는 최초로 1위에 선정됐다.
‘거미연구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미와 함께, 거미를 통한 작업을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아티스트 토마스 사라세노(Tom s Saraceno)는 건축·환경·천체물리·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예술을 접목시켜왔다. 그가 생각하는 건축은 인류가 살아갈 미래도시와 환경, 그리고 기후 문제로까지 닿아있다. 현재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국내에선 2009년 53회 베니스비엔날레에 갤럭시의 탄생을 표현한 대규모 설치작업으로 본격적인 유명세를 탔다.
김찬중은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자 경희대학교 건축학과의 초빙교수다. 대표작인 강남 커머셜 빌딩, 삼성동 하나은행(PLACE 1), JTBC 신사옥,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 마곡 서울식물원 온실은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2018 서울시 건축상 대상 수상 및 건축문화대상, IF Design Award, Red Dot Award 등 다수의 국내외 건축상을 석권했다.
정구호는 패션·미술·공연 미술·라이프스타일 디자인·그래픽 디자인 등 다방면을 총 망라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국적인 모티브를 살린 패션브랜드 ‘KUHO’로 이름을 알린 뒤 삼성 제일모직에서만 새로운 3개의 브랜드 론칭, 8개의 브랜드 리뉴얼 총괄을 맡았다. 현재는 삼성물산 고문이다. 그가 4년간 총감독을 맡은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의 브랜드 가치도 한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성호는 미디어아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가 이끌고 있는 디스트릭트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영역을 뛰어넘는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일명 ‘삼성동 파도’로 유명해진 공공미술 ‘웨이브(Wave)’를 선보였고, 이달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ARTE) 뮤지엄의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영화감독 신우석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의 대표다. 돌고래유괴단은 유수의 해외 영화제와 광고제에서 수상하며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감각적인 영상문법을 보여준다. SSG의 ‘압도적 쓱케일’, 유니클로 ‘감탄팬츠’ 등 대중에게 각인된 광고를 연이어 쏟아내며 2018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광고대상 금상을 수상했다.
건축가 노경록은 박중현·이상묵과 토탈 디렉팅을 추구하는 디자인 회사 지랩(Z-lab)의 대표를 맡고 있다. 감성적 휴가·숙박을 큐레이션 하는 스테이폴리오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스테이폴리오의 안목으로 엄선한 숙소들은 여행 마니아라면 한번쯤 하룻밤을 꿈꿔보는 성지가 됐다. 제주 눈먼고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어라운드 폴리’로 2018년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