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칼럼서 보수진영 ‘막말’ 타박
과거 자신은 前정권·보수인사에 속된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 몫의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 추천받은 조성대 후보자(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에 대한 ‘정치 편향’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그가 과거 보수 정치인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던 사례까지 확인됐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힌 조 후보자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수 진영 인사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지난해 초 한 칼럼에서 보수 진영을 타박하며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민족 반역자’로 지칭한다.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인용하기까지 한다.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언술이라고 치부하기엔 품위 제로를 꼬집을 수밖에 없다”고 저격했다.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를 정조준한 비판을 하기 앞서서는 품위부터 지키라는 말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런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월 이동관 당시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가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는 데 대해 “용납의 한계가 있다”고 한 것을 놓고는 트위터에서 “너나 잘해, 임마”라고 받아쳤다. 그는 같은 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 강용석 무소속 의원의 ‘의혹 폭로 예고’와 ‘특이 명함’에 대해선 각각 “X값을 한다”, “제정신인가, 정신감정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조 후보자는 매우 편향된 정치 성향과 사회 인식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며 “법령에 따라 중립성을 엄격히 요구하는 선관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후보자는 과거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소속의 이인영 통일부 장관(당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 뜻으로 읽힐 법한 글도 다수 썼다. 그는 2012년 이 장관을 ‘친한 선배’라고 지칭했다. 같은 해 이 장관 팬카페를 홍보하는 글을 ‘리트윗’(retweet)하고, 이 장관을 응원하는 모임에 가입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그해 10월 “박원순의 승리는 2012년에 펼쳐질 새로운 한국정치의 서막”이라고 했고,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을 때는 “으랏차차 원순 씨가 서울시를 들어올리겠는데요. 다함께 기뻐하기 일보직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서는 “선관위원으로 갖춰야 할 가장 필수적 자질은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고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견지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