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1조6000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피해자인 개그맨 김한석 씨가 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을 약 2000억원어치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전 센터장의 공판에서 “장 씨가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며 ‘손실이 날 가능성은 로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고 말해 그대로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세 보증금 8억25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어서 항상 안전을 강조했고 장씨도 ‘100% 담보가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며 “안전한 상품이라고 해서 주변 동료들에게도 가입한 상품과 장씨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어 “투자는 항상 장씨에게 구두로 설명을 듣고 돈부터 보낸 뒤 나중에 계약서에 서명했다. 상품 가입서나 약관 서류 등도 제대로 못 받았다”면서 “자필 문구도 장 씨가 미리 연필로 적어오면 그 위에 덧대 썼고, 계약서 상 ‘공격형 투자’, ‘원금 30% 손실 감수’ 등의 문구를 물어보면 장씨는 항상 ‘형식적인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면서 계약 과정 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씨는 특히 “아직 (라임펀드를) 환매 받지 못했으며 두 달 전에 받은 메일에는 손실률이 95%로 거의 남은 것이 없다고 나왔다”고 절망감을 내비쳤다.
김씨는 장 전 센터장을 통해 투자했다 피해를 본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장씨를 고소한 상태다.
장 전 센터장은 지난 2018년 5월 14일 코엑스에서 대신증권 측 투자자들을 상대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을 “연 8%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100% 담보금융”이라고 속여 팔았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직후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자금을 모두 들고 메리츠증권(당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직했다가 라임 사태가 불거진 지난 1월 말 메리츠증권에서도 퇴사했다.
한편 지난 2월 공개된 김씨와 장 전 센터장의 녹취록에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인 김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처음 등장한다. 당시 장 전 센터장은 김 회장을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지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