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통한 레버리지 투자…
주가조정시 반대매매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빚투(빚을 내 투자)’ 규모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지수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하락할 때 증권사의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7조568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9일 17조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늘어난 신용은 개별종목에 대한 신용거래로 이어져 신용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그 비율이 10%를 웃돌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신용비율 상위 10개 종목(ETF 제외)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디피씨의 신용비율이 11.69%로 가장 높았다.
디피씨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은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이들 종목의 신용비율은 10~11% 수준이다.
이들 종목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를 보면, BTS 수혜주로 거론되는 디피씨는 기간 중 최저가 9740원에서 16일 종가가 1만8950원으로 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종목은 작게는 14%, 크게는 7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최저점(6월 29일 2093.48포인트) 대비 16일 종가(2435.92포인트)가16.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16일 종가가 896.28포인트로, 최저점(7월1일 727.58포인트)보다 23.2%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대부분 종목이 지수 상승률보다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종목은 빚을 내 투자해도 지수 상승율 만큼의 수익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용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특히 반대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비율이 낮아지게 되고, 증권사는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 비율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투자자가 자금이 부족하면 증권사는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임의로 주식을 매도(반대매매)한다. 주가 하락이 증권사 매도로, 다시 주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예상하면서 빚을 낼 투자자는 없는 만큼 신용거래 증가는 향후 시장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도 “신용거래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는 높은 수익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투자손실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