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기침 등 코로나19와 증상 비슷한 독감

옳 해 영유아·노인 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도 접종 필요

“10월 전이나 늦어도 11월까지 접종 완료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되자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큰 만큼 소아·청소년이나 노인 등은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둘 다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고열과 기침 등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이 중 독감은 코로나19와 달리 감염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 개발돼 있어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지난해에 접종했더라도 올해 새롭게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다른 데다 백신의 효과도 약 6개월 정도만 지속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에게 4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게 하고 있다. 대상자는 약 1900만명이다. 지난해까지 생후 6개월∼12세였던 영유아·청소년 접종 대상자 범위는 올해 코로나19 유행으로 18세까지로 확대됐고, 독감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는 노인의 기준 역시 만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미 지난 8일부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중 독감 백신을 2회 맞아야 하는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1회 접종하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는 22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만 62세 이상은 내달 중순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올 해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를 늘린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아직 유행 중인 상황에서 독감 환자까지 많이 나올 경우 현재의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고열, 기침 등 증상이 유사해 증상이 나타날 때 표면적으로는 이것이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구별해내기 어렵다. 결국 의료기관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동안 증상자는 주위와 격리해야 하고 그와 접촉한 사람도 파악해야 한다. 이에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 지역 주민 대상 독감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독감 백신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므로 항체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각별히 유의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11월 이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는 독감 예방접종”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9월 말에서 10월 안에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령자는 독감 백신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고려할 만하다. 폐렴은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바이러스성 폐렴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코로나19 감염 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세균성 폐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