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0~80명, 서명 장소 점거

복지부-의협, 급하게 장소 변경

4일 오후 서울 회현동 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인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서명식장 앞에서 전공의들이 '졸속 합의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회현동 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인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서명식장 앞에서 전공의들이 '졸속 합의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의료계가 정부와 의료 정책 논의를 위한 합의문 서명을 하는 과정에 변수가 발생했다. 당초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오늘 의료 정책에 대한 전면 재논의와 의료계 파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전공의들이 이번 합의는 졸속 협상이라며 서명식 장소를 점거했다. 이에 복지부와 의료계는 급하게 장소를 변경하면서 서명식을 개최하고 있다.

박 장관과 최 회장은 당초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의료 정책 추진과 함께 의료계 파업을 중단한다는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시가 다 된 시점에 전공의 30여명이 나타나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를 시작했다. 1시가 조금 넘은 뒤 전공의 숫자는 70~80명으로 늘면서 행사장 복도를 채웠다.

이후 1시 30분께 박 장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전공의들이 박 장관을 막았다. 최 회장 역시 지하에서 전공의들이 길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복지부는 급하게 정부서울청사로 장소를 변경했다. 서명식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회장은 서명식에 앞서 회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입장문에서 “정책협약 전 고발된 여섯 명의 전공의들의 고발철회를 요구하였고, 고발 예정인 수백 명 전공의들의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 의대생·의전원생들이 국시를 보는데 전혀 차질이 없도록 요구했다”며 “정책협약에는 국회 내 협의체를 통해 관련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며 협의체의 논의가 계속되는 한 일방적인 법안처리 등의 강행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못 박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책협약 소식에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다시 의료계가 속고 분열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젊은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일궈낸 소중한 성과를 반드시 가시적인 결과로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