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아직은 유지 수준이나 향상되거나 저하된 경우도”
전문가들 “업무혁신·사업전환 등 긍정변화 촉진” 관측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횟수가 빈번해지거나 장기화되면서 생산성 문제가 본격 대두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 낭비나 불필요한 대면업무가 사라지고, 자율적인 시간관리가 가능하게 된 점 등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단점도 적지 않다. 일·생활 분리의 어려움, 적절한 긴장감 부족, 집중력 저하, 고립감, 의사소통 밀도의 저하 등이 나타난다. 효과적인 소통툴 및 업무도구 확보, 가정내 독립된 업무공간 확보도 요구된다.
생산성 확보 문제로 20여년 계속돼 온 원격근무 관련 논의와 고민은 코로나19로 단 2달만에 실행됐다. 이제 6개월차에 접어들었다. IT, 게임, 통신을 필두로 제조와 유통부문 기업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대한상의 6월 조사(312개 회원사)에서 34.4%이던 재택 등 원격근무 도입 업체는 지난 8월 30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생산성의 향상과 유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재택근무 도입 초기이던 지난 4월의 한 조사(직장인 1600명)에선 ‘생산성 향상‘ 32%, ‘생산성 저하’ 22%, ‘동일수준 유지’ 46%였다. 스탠튼체이스코리아의 3월 조사(기업 167곳)에서도 재택근무로 ‘생산성 감소’ 42%, ‘차이 없음’ 34%, ‘아직 알 수 없음’ 18%였다.
한 중견기업 측은 “재택근무에 따른 생산성 변화를 분석해보고 있다. 아직은 대체로 유지되고 있으나 저하된 부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택 등 비대면 방식의 업무 장기화에 내부적으로 우려가 적지 않다. 업무추진에 속도가 나지 않고, 보안상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게 그런 예”라고 전했다.
재택근무 종합 컨설팅을 실시 중인 한국생산성본부(KPC) 측은 “최근 재택근무 관련 고민을 전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재택 등 비대면 근무는 업무혁신, 사업전환 등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성공적인 재택근무 도입을 위해서는 도입범위 및 운영방식 검토, 적합직무 선정, 관리규정·체계 구축 같은 인사노무 이슈는 물론 클라우드나 원격시스템 등 IT인프라 구축 등 양방향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일과 생활의 분리, 일하는 방법과 시간 사용의 변경이 절실해졌다. 특히, 구성원간 최적의 소통·협업툴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밖에 업무를 계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성원의 역량, 자율적으로 일해도 잘할 수 있다는 믿음도 요구된다.
토스랩 양진호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회사별 사정에 맞는 적절한 협업툴을 확보하고, 이를 사내 그룹웨어 등과 연동을 통한 업무자동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조직에 꼭 맞는 협업툴은 검증성, 확장성, 편의성과 함께 전사적인 사용이 가능한 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킹 서비스업체 로켓펀치 조민희 대표는 “우선 클라우드 기반 업무 인프라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업무를 계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성원의 역량, 자율근무를 해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조경제연구회(KCERN) 한정화 이사장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기존 업무방식으로 회귀는 불가능하다. 기업들은 이참에 스마트워크를 접목시킬 솔루션을 찾고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