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판정 5개월…코로나19는 흔적을 남겼다
폐결절·호흡곤란·후각 상실·기억력 감퇴 등 후유증 발견
“완치가 끝 아냐…후유증에 대한 제도적 도움·연구 필요”
[헤럴드경제=주소현·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치된 이후 몸에 조그마한 반응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만성 피로, 호흡 곤란에 가끔 두통이 오는데 오늘이 괜찮았으면 3일 후에 (몸이)안 좋아지는 식으로 간헐적이다 보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난 3월 27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황모(34)씨는 완치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그는 일상의 가벼운 운동조차 버거운 상태다. 황씨는 “자전거를 타면서 5분 이상 페달 밟았을 때 예전에는 기분 좋게 숨이 찬 느낌이라면 지금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황씨가 앓는 폐결절은 코로나19가 남기고 간 또 다른 흔적이었다. 비흡연자인 그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도 폐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지난 3월 완치 이후에도 폐결절은 사라지지 않았다. 처음 의료진은 폐결절이 코로나19 후유증같다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의료진에게 후유증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럴 리 없다’고 단언했다. 이후 증상을 편히 말하기가 두려워졌다고 해야 하나.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완치자 다섯 명을 인터뷰한 결과 완치 수개월이 지나도 이들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증상도 숨가쁨, 어지럼증, 기억력 손상, 후각 상실, 체력 저하 등 다양했다.
음압 병실에서 퇴원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백모(42)씨는 아직도 후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백씨가 퇴원 후 계속 냄새를 맡지 못해 수차례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백 씨에게 “컴퓨터단층촬영(CT)에는 이상이 없고 신경 문제인 것 같다”고 소견을 밝혔다. 백씨는 이후 하루에 두 번 아로마 오일 냄새를 맡는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6개월 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임모(34)씨는 지난 7월 중순 혈장 공유를 하던 중 쇼크로 쓰러졌다. 그는 “혈장 공유를 3분의 2 정도 진행하다가 갑자기 쇼크가 와서 중단하고 토하고 쓰러져 의료진이 긴급 조치를 취해줬다. 이전에는 헌혈도 여러 번 해도 끄떡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지 4개월이나 지났지만 그의 건강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후유증 경험이 공포를 조장하기보다 완치자들이 한시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후유증을 방치하지 않기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