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지수, 각각 2.78%·3.51% 폭락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의 주요 지수는 애플을 비롯한 핵심 기술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폭락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7.77포인트(2.78%) 급락한 2만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125.78포인트(3.51%) 폭락한 3455.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 급락한 1만1458.1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1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내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돌파했지만,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주요 기술기업 주가 조정의 여파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애플을 비롯해 그동안 증시의 강세를 이끌어 온 핵심 기술 기업의 주가가 갑작스러운 조정에 직면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약 8% 폭락해 3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 넘게 내렸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5% 이상 추락했다. 테슬라 주가도 9% 넘게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 폭락을 촉발할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지는 않은 만큼, 그동안 쉼 없이 오른 데 따른 부담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진단했다.
미 법무부가 알파벳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이달 안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지만, 알파벳 주가는 해당 소식 이전부터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실업 관련 지표는 양호했지만, 기술주 조정이 촉발한 폭락세를 막아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명 줄어든 88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5만명을 밑돌았다.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지난달 2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123만8000명 감소한 1325만4000명을 기록했다.
다만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치부터 계절 조정 방식을 변경하면서, 이전과 비교해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다소 둔화한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8.1에서 56.9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57.0에도 소폭 못 미쳤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기대도 그동안 증시를 밀어 올린 요인이지만,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 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이어, 화이자는 이날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10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개발과 승인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왜곡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백악관과 민주당이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교착 상태가 지속하는 중이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주 안에 또 다른 부양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면서 단시일 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 이후 변동성 장세가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세머 트러스트의 홀리 맥도날드 투자 담당 대표는 “이번 투매는 8월의 상승을 고려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며, 보다 일상적인 시장 여건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가을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소식, 선거 관련 뉴스 등을 지속해서 소화하고 있으며, 이전과 같은 강세를 보지는 못하는 장세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