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고폰 보상…9월 이전 사전예약자들은 포함 안돼
“사전예약 메리트 없다” 충성 고객들 불만
효과?·부작용?…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양날의 검'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갤럭시노트20'을 사전구매한 것을 크게 후회했다. 중고폰을 보상해주는 삼성전자 '특별보상프로그램'을 통해 쓰던 기기를 반납하려 했지만 9월 전 사전 개통한 A씨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늦게 살 걸 그랬다"며 "오랫동안 갤럭시를 쓰면서 애정을 갖고 있어 사전 예약까지 했는데, 일찍 사전 예약한 보람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의 '특별보상프로그램'을 놓고 갤노트20 사전 예약 구매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9월 이전 개통한 사전예약 구매자들은 프로그램 적용 대상이 안되면서 갤럭시 '집토끼(기존 충성고객)'의 반발이 크다.
▶사전예약 '메리트' 없어져…"이럴 거면 기다릴 걸"
특별보상프로그램은 갤노트20을 구매하고 기존에 쓰던 갤럭시, 아이폰 등을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의 최대 2배를 기기값으로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통신사가 운영하는 중고폰 프로그램과 별개로, '갤럭시S10' 이후 약 1년 반 만에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다시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 기간 동안 갤노트20을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사전구매자들을 비롯해 9월 이전 일찌감치 갤노트20을 구매한 고객들은 해당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사전구매자들의 경우 갤럭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은 만큼 사전예약의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실망감을 내비친 고객도 적지 않다.
한 고객은 "갤럭시S10 때는 사전 예약자도 해당이 됐는데 이번엔 해당이 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사은품보다 중고폰 보상으로 구매값을 낮추는 게 도움이 되는데 사전 예약을 괜히 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은"사전예약해서 개통한 사람은 뭐가 되는지, 앞으로 사전예약해서 구매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말 많고 탈 많은 '중고폰 보상'…'양날의 검?'
삼성전자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1년 반 만에 다시 꺼낸 것은 '갤노트20'의 판매 상승에 탄력을 얻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중고폰 보상'을 놓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과거 사례의 경우, 일부에서는 기존에 쓰던 폰이 아니라 싼값에 별도 중고폰을 구매한 뒤, 2배의 보상을 신청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이번 갤노트20처럼 차별적인 운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시킬 소지가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출시를 앞둔 '갤럭시Z 폴드2' 등의 신작도 중고폰 보상 혜택을 기다려, 사전개통을 미루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업계 관계자는 "사은품보다 중고폰 보상을 받아 기깃값 자체를 낮추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그만큼 고객 유치 효과도 있겠지만 부작용도 적지않아 양날의 검과 같은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노트20 사전예약자에게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지난달 21일 정식 출시 후 31일까지 개통한 고객에게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케이스 패키지' 등의 사은품 중 하나를 선택해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