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중 비중 5%대로 하락

美 평균물가목표제 도입 후 인플레 가속 전망

현금가치 훼손 등 고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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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금 등 자산 가격의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금 보유의 회의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운용 외화자산 중 예치금 비중을 다섯달째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초저금리가 계속돼 단순 예금으로는 유의미한 운용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 도입 이후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유력해지면서 현금 가치 훼손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은도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고, 현재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비슷하게 현금 보유 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는 중이다.

3일 한은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89억5000만달러로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중 국제은행에 넣어 놓은 외화 예치금은 238억2000만달러로, 전체 보유액이 한달새 약 24억달러 증가한 반면 이는 10억달러 가량 줄었다.

이로써 예치금이 전체 보유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5.7%로까지 떨어졌다. 예치금 규모와 비중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대신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지난달 3827억9000만달러로 전일대비 24억2000만달러 늘었다. 이로써 유가증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4%로 확대됐다.

유가증권과 예치금 간 운용규모 조정이 있었고, 원달러 환율의 영향도 작용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외환보유액이 많은 일본도 7월 현재 전체 외환보유액(1조4024억달러) 중 예치금(1272억달러)이 9.1%를 차지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1300억달러(전체의 9.6%)에 달했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중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금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