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얼글래스, 28일부터 순차배송
구매 후 2주 기다려야 “할인만 받고 개통 철회, 방지 차원”
AR글래스 335조원 시장 성장…애플·삼성도 참여 촉각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할인만 받고 개통은 취소?”
LG유플러스가 최근 출시한 증강현실(AR)안경 ‘U+리얼글래스’를 수령하기 위해선 2주의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얌체족’ 때문이다. 요금제 가입으로 AR글래스 구매가격만 할인받고, 정작 개통을 취소하는 ‘체리피커(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를 막기 위한 취지다.
▶구매 후 2주 기다려야
LG유플러스의 세계 첫 상용화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는 오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출고된다. ‘갤럭시노트20’이 처음 개통된 지난 14일로부터 약 2주가 지난 시점부터 제품을 제공한다.
제품 수령까지 2주의 시간차가 생긴 이유는 요금제 개통 철회를 대비한 조치다. 현재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개통한 후 2주 안에 서비스 개통을 취소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10만원대 ‘5G 프리미어 플러스’ 이상 요금제를 가입한 소비자에게 U+리얼글래스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즉, 초기 해당 요금제로 가입해 AR글래스 가격을 할인받고, 2주 내에 개통을 철회하거나 다른 요금제로 바꾸는 ‘얌체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체리피커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2주의 간격을 두게 됐다”며 “다만, AR글래스 할인을 받지 않고 정가에 구매한 소비자는 2주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28일 이후부터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정식 출시된 U+리얼글래스의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다. 갤럭시노트20과 연동되며, 안경 형태의 디바이스를 통해 최대 100인치의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335조원 ‘블루오션’…애플·삼성 참전 촉각
AR글래스를 개인고객(B2C)시장에 처음 출시한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AR글래스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오는 2025년 AR글래스시장이 3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공룡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애플은 이르면 내년 중 약 60만원대의 AR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AR글래스에는 손짓을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기술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차량카메라와 연동된 AR글래스 기술 등을 특허 출원하는 등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