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니면 북한과 전쟁, 3000만명 잃었을 것” 자화자찬
[헤럴드경제=뉴스24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과 뉴질랜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이틀 연속 거론하며 두 나라가 방역에 성공하던 시절이 끝났다고 말했다.
또 외교 치적을 자랑하며 자신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오랜 레퍼토리도 다시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뉴질랜드와 한국의 재확산 사례를 들어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뒤 “그들은 뉴질랜드에 관해 얘기한다. 뉴질랜드, 끝났다(It's over). 어제 거대한 발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끝났다. 어제 큰 발병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두 나라가 방역 모범국가로 불렸지만 재확산이 발생해 코로나19를 잘 억제하던 시절이 지났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의 확진자가 미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규모임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거듭된 발언은 자신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덮으려고 무리한 사례까지 거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20일 기준 2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지만 미국은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상 하룻새 4만5000명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세계 1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이 있었다면 (북한과) 전쟁이 있었을 것이고, 오바마가 더 오래 머물 수 있었다면 전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해온 주장이다.
그는 “(전쟁이 났다면) 우리는 2500만명에서 3000만명의 사람을 잃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10만명이라고 얘기한다. 모르겠다”며 “서울은 3200만명의 인구가 있고, 포화(砲火)의 바로 옆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70만명, 수도권 인구는 2600만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