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 경남 통영 인근에 상륙
“태풍세력 약해, 장마전선 내일 다시 활성화”
제5호 태풍 ‘장미’도 장마를 몰아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 내륙을 지나가는 태풍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은 다소 북상해 북한에 머물고 있지만 내일 오전이면 다시 내려와 충청 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현재 중심기압 998h㎩·반경 240㎞로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서 시속 45㎞로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경상남도 해안 통영 인근에 상륙해서 오후 6시께 경상북도 포항 인근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후 9시께에는 울릉도 남서쪽 약 60㎞ 빠져나가 오는 11일 오전 9시께에는 일본 삿포로 서남서쪽 약 390㎞ 부근에서 세력이 약화돼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태풍은 강하지 않아 장마를 몰아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에 위치하던 정체전선이 태풍의 영향으로 다소 북상했으나 한반도 바깥으로 완전히 밀려나지 않고 북한에 머물러 있다. 이런 영향으로 태풍과 정체전선은 서로 만나지 않고 별개로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4호 태풍 ‘하구핏’은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에 상륙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정체전선에 수증기를 다량 공급해 올 여름 기록적 폭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번 태풍은 강한 비를 머금고 온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강하지 않고 크기가 작지만 태풍 주변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비구름떼를 많이 몰고올 것”이라며 “서해상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다소 선선한 공기와 내륙에서 만나면서 경상도, 충북, 강원 영서 등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와 일부 전남 남해 도서에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주의보, 일부 경남과 서해5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전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까지 충청도, 남부지방, 제주도는 50~150㎜,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서해5도, 울릉도·독도에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남 남해안, 경남 해안, 제주도(남부·산지), 지리산 부근에는 최고 250㎜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와 바람이 예상된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경남에는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 남해안과 제주도에도 시간당 15㎜ 내외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또 강원 남부와 충청 내륙, 남부지방(서해안 제외), 제주도에는 바람이 시속 35∼60㎞, 순간풍속이 시속 9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특히 경남 해안은 퐁속이 시속 50∼70㎞에 달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갈 때 까지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가는 경로에서는 강한 바람, 그 외 지역에서 강한 비가 많이 내릴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며 “해안가에서는 만조시간과 풍향, 비 오는 시간이 겹치면 침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