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가 3년 후면 인구 55만의 대도시로 성장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지요. 그런데 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조바심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정훈(53) 서울 강동구청장이 민선 7기 임기 절반을 보낸 소감이다. 아쉬움과 조바심은 그의 급한 성격 탓이리라. 실상 지난 2년 간 이 청장은 꽤 많은 일을 해냈다. 공약사업인 노동권익센터와 이동노동자 지원센터가 개소했고,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고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교복구입비를 지원했다. 뭣보다 오랜 구민 숙원사업들이 이 청장의 임기 중에 가시화됐다. 고덕비즈벨리에 이케아 입점, 강동일반산업단지 서울시 승인,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 턴키 확정 등 굵직한 현안들이 착착 결실을 보고 있다.
강동구민이 가장 반길만한 소식은 교통망의 확충일 터다. 강동에선 서울에서 유일하게 5·8·9호선 3개 노선의 연장사업이 진행 중이다.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는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로 확정돼 사업기간이 14개월 단축됐다. 중앙보훈병역에서 길동생태공원, 한영고, 5호선 고덕역을 경유해 고덕강일1지구까지 4.12㎞ 구간에 4개역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착공을 앞당겨 내년에 첫삽을 뜬다. 5호선 연장 사업은 연말께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며, 특히 5호선은 둔촌동역~굽은다리역 직결 노선계획이 추가돼 송파·강남권으로 30분 이내 통행이 가능해진다. 8호선 암사역~구리시~별내신도시 구간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준공하면 구리까지 5분 이내, 별내 신도시까지 15분 이면 도달한다. 이 구청장은 “암사역이 지금의 천호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유치만 남았다. 구는 강동구 경유 노선 신설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5일 연 주민설명회에는 폭우 속에도 2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구청장은 “강동은 서울에서 도시공간 구조 변화와 인구 증가세가 가장 큰 자치구로 꼽힌다”며 “고덕주공 재건축,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에 인근 하남 미사 신도시까지 맞물려 교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인 점을 유치 추진 배경으로 들었다. 구는 이 달 말까지 주민 서명 5만여명을 받아 정부와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역점 사업인 ‘3개의 심장 프로젝트’가 이 청장 임기 중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3개의 심장이란 2015년 준공된 첨단업무단지,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를 말한다. 강동일반산업단지(엔지니어링복합단지)는 최근 서울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연내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토지보상 절차에 착수해 기반조성공사, 용지분양 등을 거쳐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구는 준공하면 산업통상자원부 엔지니어링 진흥시설로서의 지정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남은 하반기 임기에 주력할 분야로, 강동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인 천호동의 ‘부활’을 첫 손에 꼽았다. 천호·성내 도시재정비사업(천호 1·2·3구역, 성내3구역, 천호5구역, 성내5구역)을 본격 추진한다.
이 청장은 “천호동을 관통하는 도로가 있는데, 구천면로다. 예로부터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역사가 깊은 길이다. 그 거리를 가장 따뜻한 거리로 만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강동형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 특성을 담은 걷고 싶은 문화의 길로 만들어 부흥 전기를 마련할 생각이다. 임기 중 그 프로젝트를 꼭 성공시키고 싶다”며 천호동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천호동 지역에 대규모 생활SOC를 집중투자한다. 청소년문화의집, 해공노인종합복지관 증축, 강동50플러스센터 건립,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 등이다.
이 청장은 끝으로 “‘더불어 행복한 강동’이라는 구정 목표에 걸맞도록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과 지역간 계층간 차별 없는 도시로 만들어 강동의 미래를 바꾼 구청장, 어려운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