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결혼·이혼은 늘 화젯거리…오너 딸과 일반사원의 만남 특히 관심 집중 주요 계열사 핵심임원으로 일하는 ‘워킹맘’…출산 사흘만에 출근하기도 자녀와 함께 있을 땐 그들도 그냥 엄마…외국서 아이 낳는 경우 원정출산 논란도
[특별취재팀] 삼성가의‘ 신데왕자’ 신드롬이 깨지면서 새삼 재계 딸들의 사생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벌 오너의 딸이 평범한 집안의 사원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헤어지게 된 이야기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처음이 아니다. 최태원 SK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SK그룹에 근무하던 평사원과 결혼했으나 헤어졌다.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직접 사원 가운데 인재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혼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들 못지않게 자리 꿰찬 딸, 이혼도 늘어=삼성가 2세대 가운데선 이병철 회장의 3녀 이순희 씨만 김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했다. 그러나 3세대 중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혼 절차를 밟게 되면서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 4명이 이혼 경력을 갖게 됐다.
롯데가는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그의 딸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도 대를 이어 이혼 경력이 있다. 최근에는 유독 보수적인 현대가에서도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이혼으로 가족 명부에서 빠졌다. 살다 헤어지는 게 남다른 일이 되지 않으면서, 이혼 이후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재계 며느리 이전에 재계 딸이었던 대상의 임세령 상무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혼후에도 자녀의 학교 행사에서 홍라희 여사와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 등 전 시댁과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재계 딸 ‘워킹맘’으로선 어떨까=과거 딸들이 그룹의 복지나 예술 재단에서 조용한 활동을 했던 것과 달리, 3~4세대 딸들이 주요 계열사의 핵심 임원 자리를 꿰차면서 ‘워킹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재계 ‘다산왕’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녀를 넷이나 출산했다.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과 중학교 동창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결혼해 ‘1남3녀’를 뒀다. 김 사장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부진 사장도 출산 사흘만에 출근할 정도로 일에 열정적이지만, 엄마로선 평범한 엄마와 다를 바 없다. 올 초에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아들과 손을 잡고 나타나 지하 1층 식료품 매장에서 함께 먹을 거리를 고르며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1년에도 신세계 본점에서 보채는 아들을 달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평범치 않은 재력을 지닌만큼 자녀와 관련된 뒷말이 나오기도 한다. 당장 이서현 사장의 4자녀 중 둘은 미국 태생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해 5월 미국 하와이에서 쌍둥이를 출산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큰 딸인 구연경 씨도 자녀를 미국에서 출산했다. 연경씨는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산을 위해 미국으로 간 경우는 아니지만, 한국 경제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LG가의 외손주는 한국 국적이 아닌 셈이다. 이미경 CJ부회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은 본인이 미국 시민권자인 경우다. 조 전무는 학교도 서울 외국인 학교를 나왔다.
▶골드 도터스, 사로잡을 NEW 신데왕자는=결혼을 하지 않은 재계 ‘골드미스’의 혼사도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사다. 앞서 조현민 전무(주식 보유 가치 296억원ㆍ10일 종가 기준)를 비롯해 임세령 대상 상무의 동생인 임상민 기획관리부본부장(2778억원)과 오리온 전략기획팀에 근무하는 담경선 씨(260억원) 등이 서른을 전후한 미혼이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의 차녀로 한류스타 배용준 씨와 열애설이 나기도 했던 구소희 씨(86억원) 역시 법적 싱글이다.
이들보다 어린 재계 딸 가운데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녀 박하민 씨가 주목된다. 1989년생으로 코넬대를 나온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호텔 등 해외부동산투자 업무를 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호 넘버2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도 졸업 후 행보가 기대되는 딸 가운데 하나다. 하민씨와 코넬대 동문인 민정씨는 그보다 두 살 아래지만, 미래에셋이 아직 자녀를 주요 주주로 올리지 않은 것과 달리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2472억원 가량을 갖고 있다. 국내 주식부호 8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