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 “코로나19 여파 한미연합훈련 축소 시행”

전작권 전환 검증을 위한 FOC 평가 예정대로 실시

美 “한미연합훈련 이달중 축소 실시”…전작권 전환 검증 예정대로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정전협정 67주년 기념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 정부관리가 3일(현지시간) 이달 중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형태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미연합훈련 축소 또는 연기 가능성이 점쳐지던 상황에서 ‘축소 시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축소된 형태로 실시되겠지만, 이번 훈련에서 겸할 계획이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검증 절차는 정상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한미연합훈련이 8월 중 예정대로 실시되느냐’는 질문에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한미연합훈련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했고, 올해 연합훈련에서는 '미래지휘구조'를 반영한 한국군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할 계획이었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올해 연합훈련 때 ‘미래지휘구조’를 적용한 완전운용능력(FOC) 한미 연합검증평가 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훈련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검증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래지휘구조는 전작권 전환 후 구성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사령관을 한국군이, 부사령관을 미군이 맡는 지휘구조를 말한다.

올해 FOC 검증에 통과하면 내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을 검증하고, 2022년 전작권 전환이 마무리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러나 올해 FOC 검증을 하지 못할 경우 전작권 전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연합훈련 축소 시행 등으로 전작권 전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여건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지연)돼야 하는 부분은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계획 변경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3월 ‘키리졸브’ 연습의 축소된 형태로 실시된 ‘동맹 19-1’ 지휘소연습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공식 재개되는 한미연합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