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에 ‘사실 아니다’ 확인 받았다”

정보위, 통합당 불참 속 청문보고서 채택

문대통령, 박지원 국정원장 임명…내일부터 임기
28일 오전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8일 미래통합당이 제기한 4·8 남북 경제협력합의서 이면합의 의혹에 대해 허위·날조라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주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시한 소위 ‘30억달러 남북경협 이면합의서’는 허위·날조된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주 대표와 하태경 통합당 의원 등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위 확인은 대통령께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한테 물어보면 된다’고 했는데 이미 특사단에 문의한바 ‘전혀 기억이 없고 사실이 아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또 “주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거명한 합의서 사본을 제보했다는 전직 고위공무원 실명을 밝혀야 한다”면서 “주 대표의 주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성사시킨 대북특사단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계속해서 “청문회장에서 주 대표에게 면책특권에 숨지 말고 공식화하면 수사의뢰하겠다고 한바 있다”며 “언론 인터뷰 내용 등에 대해 위법성을 검토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 대표와 하 의원, 그리고 이철규, 조태용 통합당 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박 후보자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시 송호경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과 북한에 3년간 30억달러를 지원하는 이면합의서에 서명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 후보자 임명 유보를 요구했다.

또 문 대통령에게는 2000년 회담에 동석했던 서훈 안보실장을 통한 진위 여부 확인을, 더불어민주당에는 국정조사를 각각 촉구했다.

주 의원은 해당 합의서 사본을 전직 고위공무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통합당은 남북 이면합의와 학력 위조 의혹 등을 이유로 정보위 회의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