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015년 3.9%→2019년 5.2%
현대차 올 상반기 베트남서 ‘판매량 1위’
印尼 공장 완공 땐 생산비중 10% 가능
“관세 인하ㆍ금융 지원 등 정부 지원 시급”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아세안시장에서 한국 완성차 점유율이 2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열한 점유율 경쟁 속에서 관세 인하와 부품 현지화율 제고 논의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최근 아세안 자동차 시장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지난 2015년 3.9%에서 지난해 5.2%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점유율은 2016년 4.4%에서 2017년 4.0% 주춤했으나, 2018년 4.7%를 기록한 이후 2년째 확대 추세다.
아세안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브랜드는 2015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74.3%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1.6%)과 아세안(9.8%) 브랜드가 틈새를 공략하며 현지 수요를 끌어들인 결과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아세안시장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조립 생산물량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고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실제 현대차는 올 상반기 베트남에서 1톤 이하 소형 상용차를 포함해 총 2만5358대를 판매해 1위였던 도요타(2만5177대)를 근소한 차로 앞지르며 정상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21.3%로 치솟았다.
공략 거점은 인도네시아로 확장 중이다. 현대차는 15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87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아세안지역 최초의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KAMA가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 완성차 생산량은 2015년 5만959대(비중 1.3%)에서 지난해 13만2987대(3.1%)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KAMA는 연간 생산능력 25만대를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아세안시장 생산 비중을 1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전략적 교두보를 통한 아세안 전략 신차 출시로 현재 전체 39개사에 불과한 부품업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브랜드보다 열악한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면 유통 및 서비스망의 체계적인 구성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 KAMA는 전기차 틈새시장 선점을 위한 보급형 전기차 생산과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와 협업, 아세안 정부조달시장 참여 등 판매 활로 개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세제 혜택을 논의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등 높은 관세를 부과 중인 업체와 FTA를 추진하는 등 직·간접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아세안시장이 높은 관세와 다양한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일본, 중국 등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 협상 추진을 비롯해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 및 정보 지원 확대, 현지 정부와의 소통을 통한 진출업계 애로 해소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