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시한 180일 내달 말로 끝나
-재정압박에 무급휴직·기재반납 가능성 제기
-기재반납 시 대당 60명 구조조정 불가피
-“입법 통해 지원 연장해야”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가뜩이나 코로나19 공포로 탑승객도 없는데 고용유지지원금까지 끊기면 이스타항공처럼 비행기 반납하고 잉여 인력을 대량 해고 하는 항공사가 여럿 나올 겁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고용 유지를 위해 항공사에 지원 중인 고용유지지원금이 다음달 말부터 종료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사정 합의에 따라 지원금 연장 가능성이 열려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원이 종료될 경우 무급휴직과 자본확충 등 비상경영체제가 강화되고 최악의 경우 LCC 업황을 감안할 때 영업 근간인 기재를 조기에 반납하고 관련 인력은 길거리에 나앉는 상황을 맞게 된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가 지원받고 있는 고용유지지원금은 내달 말로 종료된다. 고용보험법 시행령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을 180일로 한정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을 한시적으로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휴직 수당의 75%를 보전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CC들은 직원의 50~90%를 대상으로 평균 임금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며 유급휴직을 진행해 왔다.
LCC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필수 인력과 비용만으로 회사를 간신히 운영하는 상황인데 지원금이 끊기면 결국 무급휴직에 들어가거나 영업손실을 결손금 처리하면서 버텨나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업황 악화로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도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기재 반납과 그에 따른 잉여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국제선 운항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자 대부분 LCC들은 비행기를 주기장에 세워둔 상황이다. LCC 주력 기종인 B737 기종의 경우 운항을 하지 않더라도 한달에 5억원, B777의 경우 7억원의 리스료 등 고정비용이 지출된다.
기재 조기반납이 현실화될 경우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등 비행기 한대 당 최소 60명에 달하는 관련 인력도 잉여인력으로 분류돼 대량 해고가 뒤따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을 할 때 특정 직군에 한정해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LCC 직원 1만여명 모두 잠재적인 해고 가능성에 노출되는 셈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계획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한 이스타항공은 기재 5대를 조기반납하고 그에 따라 인력 45%(700여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표들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환경노동위원장을 만나 LCC의 열악한 경영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의 연장 및 특별고용업종 지정을 건의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항공사가 기재를 반납한다는 것은 제조업으로 치면 공장 문을 닫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용난을 막기 위해 국회와 정부가 입법을 통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