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와중에도 모바일 앱 시장 성장

구인구직·음원만 주춤…뱅킹 이용자 게임 인구 앞서기도

자주 쓰는건 카카오톡, 오래 쓰는 건 유튜브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버프(비대면 경제로의 급격한 전환)’를 받아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대표 마국성)는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 인덱스’로 지난달 모바일 앱 이용 데이터를 지난해 6월과 비교 분석한 결과, 구인구직과 음원 분야를 제외한 13개 업종에서 앱 이용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전년보다 앱 이용이 감소했던 구인구직, 음원 분야는 상위권 앱 이용이 줄고, 신규 앱의 이용이 활발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쿠팡, 배민, 카뱅…공고해진 1위 파워 = 이번 분석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쿠팡과 배달의민족, 카카오뱅크 등 분야별 1위 앱이 2위 앱과의 차이를 더욱 벌리며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다진 것이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 카테고리에서 쿠팡의 지난달 안드로이드OS 사용자 수는 1384만명으로, 2위인 11번가(682만명)와 2배 가량 격차를 벌렸다. 1인당 사용일수(9.2)일, 1인당 사용시간(2.8시간) 등 모든 분석 지표에서 쿠팡이 1위였다.

배달 카테고리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월 사용자수 970만명으로, 2위 요기요(493만명)와 격차를 2배 가량 벌리며 성장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앱으로는 최초로 월 사용자 1000만명이란 고지를 넘보게 됐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시간이나 사용일수도 배달의민족이 가장 높았다. 배달의민족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6.8일로, 요기요(4.3일), 쿠팡이츠(4일) 보다 월등히 앞섰다.

뱅킹 서비스에서도 카카오뱅크가 2위 앱과 큰 격차를 벌렸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사용자 수는 754만명으로, 지난해 6월(585만명)보다 22.37%나 올랐다.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660만명), NH스마트뱅킹(616만명), 신한쏠(574만명), 우리WON뱅킹(371만명) 순이었다.

▶후발·2위 주자의 반란 = 반면 구인구직과 음원 등의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나 2위 주자들이 판을 뒤흔드는 이변을 보였다. 홈쇼핑, 패션 분야에서는 2위가 1위를 추월하기도 했다.

구인구직 앱의 지난달 사용자수는 알바몬(146만명), 알바천국(111만명), 사람인(70만명), 워크넷(63만명) 순이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워크넷과 사람인이 전년 동기보다 46%, 16%씩 증가할 정도로 후발주자의 성장세가 커졌다는 것.

음원 분야에서도 멜론이 월 사용자 628만명으로 부동의 1위지만, 멜론과 삼성뮤직(510만명), 구글플레이뮤직(474만명) 사용자는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반면 플로(203만명)는 전년 동기보다 42%나 증가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았다.

패션/의류 카테고리에서는 후발주자가 1위를 추월했다. 지난달 사용자 수 기준으로는 에이블리(142만명)가 1위, 지그재그(134만명)가 2위, 무신사(108만명)가 3위, 브랜디(68만명)가 4위 순이었다. 전통의 강자 지그재그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7%나 성장한 에이블리가 추월한 상황.

종합쇼핑/홈쇼핑 카테고리에서도 모바일 강자였던 홈앤쇼핑을 GS샵이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GS샵 사용자수는 325만명, 홈앤쇼핑은 312만명, CJ몰 247만명 등의 순이었다. GS샵은 1인당 사용일수(6.8일), 1인당 사용시간(1.3시간) 등 모든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숙박은 오히려 극복, 앱 시장 코로나19 영향은 = 코로나19로 활황을 맞은 앱 못잖게 그 영향을 빗겨간 앱들도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게임이 다시 활황을 맞았지만, 금융 앱 이용자가 오히려 게임 인구를 추월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달 안드로이드OS 기준으로 금융앱을 이용하는 인구는 3116만명. 쇼핑 앱 이용자 2363만명이나 게임 사용자 1984만명, 식음료 앱 이용자 1657만명도 제칠 정도의 규모다. 언택트 쇼핑, 게임이 코로나 효과로 성장했다지만, 금융 앱 시장 규모가 더 큰 셈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을 것으로 예상된 숙박 앱들도 오히려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야놀자의 지난달 월 사용자수는 167만명, 여기어때는 143만명, 데일리호텔은 46만명이었다. 이 앱들은 전년 동기보다 12%, 16%, 5% 가량 사용자 수가 늘었다.

반면 OTT 카테고리 앱들은 예상대로 코로나19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월 이용자는 유튜브가 3300만명으로 압도적 1위에 오른 가운데 넷플릭스(467만명), 웨이브(272만명), 유플러스 모바일 tv(186만명), 티빙(138만명) 등의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전년 동기보다 월 사용자가 155.8%나 늘었고, 웨이브(104.8%)와 티빙(61.4%) 등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MZ세대의 힘…폭발적 성장한 OTT와 SNS = 앱 시장 성장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앱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은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등 커뮤니티 앱이었고,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나 카카오페이지 등 엔터테인먼트 앱이었다. 특히 사회관계망(SNS) 분야에서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보다 더 많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압축적 영상, 사진 중심의 MZ 세대의 영향이 확인됐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시간이 가장 긴 앱은 유튜브로 무려 28.1시간이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는 14.6시간으로 2위였다. OTT 앱인 아프리카 TV가 13.6시간, 웨이브가 11.9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카카오톡이 24.5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18.5일), 인스타그램(17일) 등의 순으로 나왔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은 SNS/커뮤니티 카테고리 앱으로 분석됐다.

이 SNS/커뮤니티 앱 중 압도적 1위는 밴드였다. 월 사용자수 기준으로 밴드는 1692만명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인스타그램이 1149만명의 사용자수로 지난해 6월보다 11%나 성장, 단숨에 2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카카오스토리(996만명)와 페이스북(984만명)도 제친 상승세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등 다른 플랫폼보다 영상과 사진 위주, 짧은 호흡의 단문에 집중해 간결하게 소통하려는 MZ 세대의 수요에 맞는 SNS 앱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