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선고 다음날 집무실서 본보 인터뷰 요청에 놀란 은수미 성남시장

‘Weather ANY Storm’ 음악은 그의 삶의 궤적

은수미 성남시장[리빙센스 제공]
은수미 성남시장[리빙센스 제공]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 지난 2일 성남시장 집무실에서 차나 한잔하자고 요청한 은수미 시장에게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대법원 재판이 열리는 7월 9일 다음날인 10일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요청했다. 이때 은 시장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들 이번 대법원 재판이 어렵고(사형선고), 생환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시점에서 기자의 재판다음날 집무실 인터뷰요청에 놀라는 눈치였다.

9일 은수미 성남시장은 대법원에서 기자의 예측대로 생환했다. 본인이나 주위, 공무원들까지 놀라는 눈치다.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어제 밤 은 시장을 반긴 것은 길묘 한마리 뿐이었다. 유기묘이지만 은 시장은 핑꼬라는 이름을 지었다. 사람과 대화를 하지못하는 부분도 길묘와 대화를 나눴을 것 같다. 슬픈 현실이지만 은 시장 곁에는 터놓고 대화할 사람이 그리 많지않은가 보다. 구속, 이혼 등 쉽지않는 여자로서의 길을 혼자 걸어오면서 살아왔던 그의 삶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지않다.

‘시장직 유지’라는 온갖 기사 제목이 오늘 포털을 장식했다. 이들 기자 상당수가 어제쯤 “은수미 시장은 죽는다”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기자들도 놀라는 눈치다.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은 시장 사건은 수원고법으로 되돌아갔다. 파기환송심이 열려도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못한다. 따라서 당선무효형은 영원히 사라지게됐다. 은수미 시장은 페북에 “걱정하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좌고우면하지않고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짤막한 글을 남겼다.

앞서 7월들어 은수미 시장 페북은 바빠졌다. 일상적인 코로나 19 상황보고 말고도 시장 재임 2년동안 겪었던 삶의 궤적을 시즌 1~3으로 나뉘어 실었다. 미워하고 사랑하고, 열심히 일한 흔적을 모두 담아냈다. 2주년 온라인 기자회견때 사용한 동영상 배경음악은 ‘Weather ANY Storm’이다. 어떠한 폭풍이 몰아닥쳐도..라는 의미의 이 음악은 은수미의 삶을 대변했다. 이젠 은수미의 삶은 ‘다시 봄날’이다. 미움보다 사랑과 사랑의 질책으로 그의 정책을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성남시민이 많아질 듯 싶다. 강철여인 은수미는 오늘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