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5개월 소프트웨어 개발사
빌게이츠 등 유명인들 지분확보
공모가 17달러→99.5달러
국내 투심이 SK바이오팜에 집중된 7월 첫째주, 해외 직구족의 투심은 나스닥 루키 ‘슈뢰딩거’(Schrodinger Inc)를 새롭게 주목했다. 슈뢰딩거는 빌 게이츠가 일찌감치 눈독들인 미국 뉴욕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시가총액 6조7084억원 규모의 신생 상장사이지만 나스닥 상장 5개월만에 주가가 500% 넘게 상승한 슈퍼 루키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슈뢰딩거 주식을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에 이어 많이 샀다. 해당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슈뢰딩거 주식은 1894만1141달러(226억원) 어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순매수 결제규모(1153만3481달러)보다도 크다.
슈뢰딩거는 상장 초기부터 빌 게이츠 등 유명인사들의 지분 확보로 매스컴의 유명세를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인 2월 상장했지만 계속되는 주가 상승세로 이슈 몰이 중이다. 제약·바이오텍·소재 연구에 쓰이는 화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제약과 4차산업을 오가는 유망 업종군에 속한다. 슈뢰딩거 주가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를 기록하자 국내 직구족의 투심도 또한번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슈뢰딩거는 지난 2월 5일 공모가 17달러로 IPO에 나선 뒤 5개월만에 주가가 99.50달러까지 뛰며 100달러 턱밑까지 폭등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 속에 상장했지만 제약업종과 4차산업 강세 속에 특별한 폭락세 없이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빌 게이츠, 데이비드 쇼 등 대가들의 투자가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했다. 슈뢰딩거의 최대 주주는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여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난 1분기 사들인 슈뢰딩거 주식은 신규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인 698만1665주다. 헤지펀드 투자자로 이름을 떨친 데이비드 쇼 역시 슈뢰딩거를 일찌감치 알아봤다.
보고서 하나로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진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가 슈뢰딩거를 두고 “테슬라 초기와 가장 유사한 기업”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슈가 됐다.
업계는 슈뢰딩거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 프로그램과 자사소유 프로그램 등을 고려할 때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상위 20위권 내 제약사와 1200개 이상의 연구기관들이 계약을 맺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가졌다는 평이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