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수 신임 인사과장 화제

“직원 좋아하는 인사제도 고민할것”

박원순, 전문성 위주 배치 영향

서울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중요 보직인 인사과장에 9급 출신이 발탁돼 화제다.

1일 시행된 서울시의 4급 승진·전보 인사에선 신임 인사과장에 김선수(55·사진) 조직담당관이 자리 이동했다. 기획조정실 소속 조직과가 시 조직의 제도와 근간을 만드는 곳이라면 행정국 소속 인사과는 이를 실현시키는 곳으로 조직과와 인사과는 동전의 양면처럼 연관이 크다. 무엇보다 인사, 조직은 기획, 예산과 등과 함께 시정 지원의 핵심부서로, 이제까진 주로 고시 출신이 맡아왔다.

인사, 조직을 모두 거치게 된 김선수 과장은 비고시이자, 9급 행정직 출신이다. 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 임기(민선 5~7기) 중 통틀어 9급 출신이 인사과장에 임명된 건 그가 처음이다. 박 시장은 이번 간부 인사에서 그를 ‘콕’ 찍어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그간 비고시 또는 여성 등 ‘비주류’를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배치하며, 특정 학교·지역·인맥, 연공서열 중심의 공직사회에 쇄신을 꾀해 왔다. 역대 여성 인사과장도, 구아미 국장, 강옥현 국장 등 몇 손가락 들지 않게 드물다. 시는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을 지난해 24.8%에서 올해 26.3%로 자치단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지만, 3급 이상 등 상위직급에선 가뭄에 콩 난 수준이다.

김 과장은 1985년 공직에 입문한 뒤 인사과 총괄 주임, 성과관리팀장, 기술인사팀장 등을 거친 ‘인사통’이다. 그는 2013년 성과관리팀장 일 때 10년, 20년, 30년 이상 재직 시점에 10일, 20일 휴가를 주는 ‘장기재직휴가’를 제안, 신설했다. 민간에선 흔한 장기재직휴가를 지방정부가 시행한 건 파격적이었다. 그 뒤 타·시도로도 전파되며 정착됐다.

김 과장은 공직생활 34년 간 사업부서인 신성장산업과장, 디자인정책과장도 지냈다.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해 ‘기피부서’로 꼽히는 경제진흥실에선 박 시장의 역점사업이던 ‘일자리대장정’ 팀장을 맡아 활약했다.

김 과장은 7년 만에 돌아온 인사과를 총괄하게 된 소감을 묻자 “갑자기 발령나서 놀랐다”며 “직원 만족도가 높은, 직원이 좋아하는 인사제도를 고민하겠다. 또한 기피부서에서도 재밌게 일할 수 있게,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또 9급 입사자를 비롯해 비고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시장님이 늘 강조하시는데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이 행복하다’고 하지 않나. 공직은 보람있고 재밌는 일이다. 타성에 젖어서 일하지 말고 선택받은 자리인 만큼 재밌고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