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연체채권 줄었지만 장기 연체 몸집↑
금융지원 종료시 연체폭탄 터질 수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할부금융·리스사의 연체 채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늘어오던 연체채권의 규모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할부금융·리스사의 연체채권은 총 131조50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할부금융사의 연체 채권은 73조9190억원, 리스사 연체 채권은 57조5860억원었다.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가량 불어난 규모로,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 했을 때는 12조원 이상 늘었다.
1분기 수치를 보면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채권은 줄었지만, 6개월 이상 장기 연체는 증가한 게 특징이다. 할부금융사, 리스사 모두 단기 연체채권은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쪼그라들었다. 할부금융사는 지난해 말 기준 1개월 미만 연체채권이 1100억원이었으나 928억대로 줄었고, 리스사 역시 1200억원대에서 923억대로 단기 연체채권 규모가 축소됐다.
이는 여신업계가 코로나19로 피해입은 계층을 위해 만기연장, 청구유예, 이자 감면 등 특별금융책을 지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신속한 금융지원을 전 금융사에 독려했다. 즉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계층은 올 1분기 연체를 피할 수 있게된 것이다.
반면 기존에 연체 채권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연체액이 소폭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 5000억원대로 관리되던 할부금융사 6개월 이상 연체액은 올 1분기 5293억원으로 3개월 만에 293억원이 증가했고,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리스사 6개월 이상 연체액은 올 1분기 다시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 만기가 계속 유예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걱정”이라며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했을 때 연체채권 규모가 갑작스레 커질 수 있어서 3분기, 4분기를 더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