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원ㆍ영훈국제중 재지정 취소 관련 청문 시작

두 학교 학부모들 국제중 폐지 반대 릴레이 시위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한 데 대해 학교 측 입장을 듣는 청문회가 열린 25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대원국제중 학부모 등이 국제중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한 데 대해 학교 측 입장을 듣는 청문회가 열린 25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대원국제중 학부모 등이 국제중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원·영훈국제중의 국제중 재지정 취소와 관련된 청문 절차가 25일 시작된 가운데, 이 두 학교측은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이 100점 만점에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돼 재지정 취소 대상이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원국제중은 이번 평가에서 65.8점을, 영훈국제중은 65.9점을 받아 기준 점수에 소폭 미달했는데, 예년 기준이었다면 통과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재지정 취소를 염두에 두고 평가기준을 높였다는 것이 학교 측 주장이다.

▶“재지정 취소 염두, 평가지표·기준점수 상향”=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 학교보건원에서 대원국제중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을 진행했다. 영훈국제중에 대한 청문은 이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 학교는 올해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인 70점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아 지정 취소 대상이 됐다. 교육청은 이 두 학교가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 교육격차 해소 노력 등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 두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2015~2019년의 학교 운영성과를 평가하면서 지난해 말에야 평가항목과 배점을 바꿨고, 이것이 학교 측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지정 기준 점수를 100점 만점에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한 점, 학교 구성원 만족도 총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 조정한 점, 감사 지적에 따른 감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 조정한 점 등이 모두 지정 취소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다.

강신일 대원국제중 교장은 이날 “평가지표가 평가에 임박해서 바뀌었는데 타당성 없는 것들이 꽤 많고, 학교 쪽에 불리하게만 바뀌었다”며 “구성원 만족도 배점을 낮추고 기본적인 교육활동비, 사회통합전형 지원 부분에서 도달할 수 없는 기준을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정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평가를 통해 학교를 없애려는 시도가 과연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건지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훈국제중 학부모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재지정 평가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무시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황미나 영훈국제중 학부모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이번에 65.9점을 받았는데, 통과기준 점수가 전에는 60점이었는데 이번에는 70점으로 높아졌다”며 “재지정 취소를 전제로 해 평가기준을 바꾼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2015년과 2020년 평가 기준을 비교해 보면, 영훈국제중이 2015년에 장 받았던 평가지표 점수는 깎고, 잘하지 못했던 평가지표는 점수를 높인 것이라고 학교 측은 주장했다.

▶학부모들, 국제중 폐지 반대 시위=이 두 학교 학부모들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국제중 폐지 반대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이날 청문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에 특성화중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하고, 교육부 장관은 신청을 받은 뒤 50일 안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이들 학교가 지정 취소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교육부가 동의하더라도 곧바로 내년에 일반중으로 전환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