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에 육박하던 점유율 7%로 '뚝'
'핵' 기승, 올해에만 268만건 적발
'2차 보안 인증' 등 대응 강화 나서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배틀로얄 FPS(1인칭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핵'으로 불리는 불법프로그램에 게임 생태계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막기 위해 '핵과의 전쟁'에 나섰다.
25일 PC게임 리서치 기업 게임트리스에 따르면 2018년 40%에 육박했던 '배틀그라운드'의 PC방 게임 점유율은 현재 7%까지 하락했다.
이용자가 급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핵 때문이다. 핵은 사용자의 능력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인다. 명중률을 크게 향상시키거나, 속력을 끌어 올리기도 한다. 또는 하늘을 날게 하거나 타격을 받지 않게 하는 핵도 있다.
핵은 게임 밸런스를 망가뜨린다. 핵을 쓰지 않는 유저들은 게임을 즐길 수 없어 결국 게임을 떠나고 만다. 게임업계는 배틀그라운드 유저 약 25%가 핵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에만 268만개의 계정이 핵을 쓰다 적발됐다.
이에 크래프톤은 핵을 막기 위해 '2차 보안 인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핵을 판매하는 판매상들은 일반 유저의 계정을 해킹한 뒤 핵을 심어 제3자에게 팔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2차 보안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면 계정 해킹을 최소화 할수 있다”고 말했다.
핵 감지 범위도 확대했다. 크래프톤은 이달 커널 드라이버(운영체제 핵심 드라이버)를 도입했다. 운영체제의 중심부까지 감지 범위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여태까지 수동으로 핵을 분석해 왔던 것을 7월부터는 자동화 분석기술을 도입해 대응할 예정이다.
제재 수준도 강화해 의심되는 계정은 우선 24시간 임시 정지 조치를 취한뒤 조사에 따라 영구 제재로 전환한다. 의심 유저로 포착되면 지속적인 관리 대상에 넣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적발된 계정뿐 아니라 접속한 해당 PC로는 배틀그라운드를 하지 못하도록 '하드웨어 밴'도 도입한다.
장태석 총괄 프로듀서는 "오랜 시간 핵과 멈추지 않는 싸움을 해왔지만, 최근 유저들로부터 소홀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당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