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IV 환자 1만2000여명, 20대 환자 30% 넘어
3개 이상 성분 복용하는 칵테일 요법 많아
국내 첫 2제요법 HIV 치료제, 1일 1회 1정만 복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환자는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 여러 성분의 약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치료제의 발달로 복약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HIV 환자들의 기대수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HIV 누적 환자는 총 1만2000여명이며 지난 해에만 1000여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특히 신규 감염자 중 20대 비중이 32%, 30대 27%, 40대 17% 등 젊은층 감염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HIV 감염자는 아직 AIDS(후천성면역결핍증)까지 간 것은 아니지만 체내 HIV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활성화할 경우 언제든지 AIDS로 진행될 수 있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인 것이다.
이에 HIV 감염자는 체내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HIV 치료제는 크게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 비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 단백분해효소 억제제, 통합효소억제제 등이 있는데 국내에는 약 30여 가지의 치료제가 유통되고 있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합하는 칵테일요법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항레트로바이러스제 3제 병용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3제 병용요법은 약효를 높여 HIV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내성(병원체가 약물에 대하여 나타내는 저항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여러 약물을 한꺼번에 먹어야 하는 점 때문에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은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더구나 HIV 치료제는 약을 중단하면 바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하는 점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알약 1정에 여러 성분을 담은 약물이 나오고 있다. GSK의 HIV 전문기업 비브헬스케어는 국내 첫 2제요법 단일정 ‘도바토’를 출시했다.
도바토는 돌루테그라비르와 라미부딘 두 성분을 합친 단일정으로 1일 1회 1정만 복용하면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도바토는 신규 성인 HIV 감염인 1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3제요법(돌루테그라비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엠트리시타빈) 투여군 대비 동등한 항바이러스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임상 결과를 근거로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DHHS),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등 주요 HIV 치료 가이드라인은 도바토를 HIV의 1차 치료제로 권고하는 것으로 개정됐다.
한편 지난 2018년 기준 전세계 신규 HIV 감염인은 170만명이었으며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77만명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