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중 70% 넘어…귀농은 50대·귀촌은 30대 이하가 '대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헤럴드 DB]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헤럴드 DB]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귀농·귀촌·귀어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어·귀촌 가구는 32만9986가구로 집계됐다. 인구수 기준으로는 46만1879명이다.

귀농어·귀촌 가구는 2017년 34만7665가구에서 2018년 34만1221가구, 2019년 32만9986가구로 2년 연속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귀농가구는 전년보다 4.5%, 귀촌가구는 3.3%, 귀어가구는 1.4% 각각 줄었다. 연령별로는 귀농·귀어는 50대가 각각 37.3%, 34.8%로 가장 많았으나 귀촌은 30대 이하가 49.7%로 절반에 육박했다.

성별의 경우도 귀농·귀어는 남성이 각각 68.6%와 66.5%로 절반을 훌쩍 넘은 것과 달리 귀촌은 남성 53.2%, 여성 46.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도별 분포는 귀농·귀어는 전남이 각각 17.6%와 39.6%로 1위를 차지했고, 귀촌은 경기가 26.1%로 가장 높았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귀농어·귀촌에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도시민이 농업·농촌·어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귀농·귀촌 인구 5년래 최저…"흐름은 지속"=귀농·귀촌 인구는 2016년 49만6048명에서 2017년 51만6817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2018년 49만330명, 2019년 46만645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2014년 45만7511명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은 동(洞)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하다가 2018년 11월 1일∼2019년 10월 31일 읍·면(邑·面)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이다. 학생이나 군인, 직장근무지 이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주한 경우는 제외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제성장 둔화와 이례적인 총인구 이동 감소, 혁신도시 지방 이전 종료, 1인 가구의 이동 증가,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귀농하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총 이동인구는 710만4000명으로 4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최근 2년간 귀농·귀촌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저밀도 농촌 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은퇴 연령층이 늘면서 귀농·귀촌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어촌으로 내려간 귀어인은 959명으로 전년보다 2.7% 줄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촌계 가입조건, 어업 면허·허가 수 제한 등 어업 진입장벽, 어업기술 습득의 어려움, 양식장·선박 구입비 등 기술·경제적 부담 등으로 귀어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대세…"신중하게 선택하는 경향 확대"=귀농·귀어·귀촌 가구는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형별 1인 가구 비중은 귀농 72.4%, 귀촌 74.1%, 귀어 74.7%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구주가 먼저 이주하고 가족 구성원이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경향이 확대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귀농 초기 임대농지 활용 등 적정 투자 규모로 영농을 시작하고 겸업 활동을 하는 귀농인은 37.0%에서 38.6%로 증가했다. 또 많은 귀농인이 고흥·의성·상주·나주·고창 등 전통적인 농업지역을 귀농지로 선택해 지역을 선정하는 데도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전성을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귀어인은 어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어인은 68.6%, 다른 직업 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겸업 귀어인은 31.4%로 조사됐다. 귀어인의 종사업종은 해수면어로어업이 90.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외에 해수면양식 4.9%, 내수면어로어업 3.1%, 내수면양식 1.9%, 소금생산업 0.1% 순이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많은 자본과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한 양식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자본 투입이 낮은 맨손어업이나 소형어선업을 선택해 초기 투자금 문제가 업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귀촌의 경우에는 직업(취업·사업) 등의 이유로 농촌에 내려온 경우가 34.1%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도시민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귀농·귀어·귀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용 위축 등의 영향으로 귀농이 일시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농업·어업·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자 하는 도시민을 위해 농업 일자리 교육, 정보제공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청년·귀촌인의 취·창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