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5대 시중은행, 협력 업체 대상
대출·보증 만기 최대 1년 연장
3000억규모 신용보증기금 지원
정부·완성차 업체 역할 분담
정부가 ‘코로나19’로 휘청거리는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중·저 신용도의 취약 협력업체에 2조원+α(알파)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또 정책금융기관과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국민·농협·하나은행)은 중견 자동차 협력업체에 기존 대출·보증의 만기를 최대 1년 일괄 연장해 줄 예정이다. 시중은행 만기연장은 현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부품업체의 해외공장 등이 지닌 해외자산에 대한 담보루 대출로 현지 자금 조달 지원에 나선다.
정부가 자동차 부품산업 취약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수년째 이어진 자동차산업의 부진에 코로나19 타격이 가해지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수출 절벽을 맞으면서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2차 협력사인 명보산업의 경우, 최근 경영난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현대차 1차 협력사 등에게 사업 포기 공문을 발송하고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자동차 부품업체 취약기업 중점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기존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견기업과 중·저 신용도의 취약 협력업체에 보증·대출·만기 연장을 통해 2조원+α(알파) 규모의 6개 대출·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보증 부문에서는 3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을 지원한다. 2700억원은 보증과 산업은행 대출이 연계된 ‘상생 특별보증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300억원은 ‘프로젝트 공동보증’의 형태로 지원한다. 공동보증은 신보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혁신적인 보증지원 방안이다. 자동차 부품산업을 시작으로 여러 산업에서 자체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출 부문에서는 산은·수은·기업은행·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1조6500억원이상의 대출을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과 완성차업체가 함께 조성한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산·기은에서 각각 1750억원 규모의 대출이 이뤄진다. 완성차 업체가 추천하는 중소·중견 협력업체가 지원 대상이나, 은행에서 심사 후 신용도 취약 업체를 우선 적으로 지원한다.
협력업체들이 갖고 있는 완성차업체의 매출채권이나 납품거래 실적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대출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캠코는 3000억원 규모의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펀드(PDF)’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1차 협력업체들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산은은 ‘힘내라 주력산업 협력업체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도와 무관하게 납품거래 실적이 있는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우대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한 촘촘한 금융지원망이 완성됐다”면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완성차 업체는 부품업체들이 한시적인 위기 극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차 산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