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후 수주ㆍ인도 감소…작년 발주 1000대 밑돌아
보잉 B737맥스 운항 중단에 ‘코로나19’까지 엎친데 덮쳐
항공권ㆍ좌석 변화도…수요 회복되는 3년간 침체 불가피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던 항공기 인도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부터 위축된 항공기 시장의 수주와 인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수주는 지난 2017년 2021대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세계 경기 둔화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합산 기준 830대가 발주되면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같은 해 항공기 인도는 보잉의 B737맥스의 운항 중단 여파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에어버스의 인도량이 같은 기간 8% 증가했지만, 보잉이 53%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형 항공기 인도는 33% 감소했다. 항공 시장의 70% 비중을 넘어서던 소형 항공기 비중이 65%까지 줄어들면서 전체 인도 규모가 위축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올해 상황은 더 악화됐다. 수주와 인도 모두 역성장했다. 수주 취소가 잇따랐던 작년보다 나아졌으나 절대 규모로는 50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54%) 줄었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이 크게 줄면서 취소나 인도 지연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일부 국가에서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있지만, 올해 항공기 인도는 전년보다 5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용 수요의 감소는 여객 감소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 방식이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운송 산업 자체의 변화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경쟁 심화에 따른 항공권 비용 하락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도입 추세가 가속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찾는 비중은 지난 2017년 6.9%에서 지난해 11.7%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을 가정하면 여객 수요가 회복되는 2023년 이후에나 항공기 인도 규모가 2018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하지만 위축된 항공 수요가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 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항공업계의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